코칭 효과를 제대로 얻어가는 리더들의 비밀

유난히 깊이있는 대화가 이어진 코칭을 통해 배운 것

by 가가

코칭을 하다 보면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게 된다. 모든 코칭의 여정이 다 만족스러우면 좋겠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깊이있는 대화가 이어지고, 원하는 변화로 이어지며 기분좋게 마무리 된 사례가 있어 그중 일부 맥락을 재구성해 기록으로 남겨둔다.




이 고객은 늘 과도한 업무량에 지쳐 있으면서도 눈빛은 반짝반짝한 모습으로 원격 대화에 접속하곤 했다. 첫번째 회기에서는 코칭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코칭 대화에 참여했고, 우리는 코칭 전 고객이 미리 작성한 진단검사 결과와 동료들이 작성한 리더십 다면진단 리포트를 함께 살펴보았다. 전체적인 디브리핑이 끝난 후 나는 고객에게 '이 코칭이 다 끝났을 때 어떤 모습이 되어 있기를 기대하는지' 물어보았다.


저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좋은 리더를 양성하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좋은 리더라는 자신이 없고, 좋은 리더가 뭔지도 모르겠어서
코칭을 통해 조금이라도 감을 잡고 싶어요.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내가 과거 조직에서 일하며 만났던 일도 잘하고 성장 욕구도 높은 팀원들이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잘하고 싶은 욕심과 흥분, 만점도 빵점도 없는 모호한 세계에서 내가 지금 얼마만큼 잘하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은 불안함 같은 것. 다행히 리더십 다면진단에 나온 피어 리뷰를 보면 그녀가 동료나 주변 리더들로부터 얼마나 높은 애정과 신뢰를 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고, 첫 세션을 마치며 우리는, 코칭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스스로 좋은 리더십의 기준을 정의하고, 나의 진짜 리더십으로 단단하게 세우기
액션 아이템 :
스스로 생각하는 좋은 리더십의 기준이 무엇인지 최소 3가지 이상 종이에 적어보세요. 완벽한 답을 내려고 하지 말고 그저 일상적인 상황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작성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후에는 이것들이 나에게 왜 중요하게 느껴졌는지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다음 회기에서는 이번 액션 아이템에 대한 실행 회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이후의 코칭 대화에서는 '리더' 라는 역할에 대해 막연하면서도 어쩐지 높게만 느껴져 쉽사리 방향을 찾지 못하던 그녀가 조금씩 현실세계에서의 나만의 정의를 찾고 구체화 해나가는 과정이 이어졌다. 그리고 중반 이후의 코칭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직면하는, 리더로서의 고민들이 하나씩 추가되었다.


- 성장이 정체된 시니어 팀원들의 동기에 어떻게 하면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까?

- 주어진 업무는 해내지만, 자신감과 열정이 부족한 주니어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 더 높은 리더로 성장하고 있지만 실무가 너무 재밌어서 놓지 못하는 나, 어떻게 해야할까?

- 직급이 높아지면서 점차 날카로운 피드백이 줄어드는 요즘, 어떻게 해야 동료들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을까?


그녀는 매 회기마다 그동안 실무에 밀려 쌓아두었던 고민을 들고 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재 직면한 상황과 내면의 목소리를 솔직히 꺼내며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음 세션까지 반복적으로 실험하거나 숙고해보면 좋을 액션 아이템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고, 그녀는 매번 신나게 액션 아이템을 들고 떠난 뒤 반드시 실행하고 그 결과를 가져왔다. 간혹 업무 때문에 액션 아이템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을 때는 코칭 스케쥴을 늦추더라도 전회기 코칭내용은 복기하고 액션 아이템을 실행하고 가져와줘서, 지나고보니 그게 참 감사하다.


돌이켜보면, 이분과의 코칭 대화에서 고객 스스로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는 분명하다.

• 고객 스스로 코칭을 통해 나누고자 하는 주제와 변화의 방향이 확실했다 = 높은 의지와 방향성

• 코칭이 끝나면 액션 아이템을 반드시 실행했다 = 실행

• 언제나 자신의 고민과 자각을 최대한 드러내며 코칭에 참여했다 = 열린 자세와 수용성


반대로 코칭 대화의 효능감이 낮은 경우는 위 내용의 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낮은 의지와 애매한 방향성, 액션 아이템을 세팅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실천하지 못하거나 겉핥기식으로 고민하는 모습. 해결하고 싶은 고민이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의 고객을 만나면 나 역시, 더 깊은 대화와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후회가 남곤 한다. 이번 7회기 코칭 대화는 좋은 고객과의 티키타카 속에서 나도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실제 코칭 사례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일반화해 정리한 것입니다. 모든 코칭 대화는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며, 개인과 조직이 특정되지 않도록 일부 맥락은 변형·재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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