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노무브 Nov 19. 2021

우리를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원헬스'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리뷰 (1)

전염병과 동물권과 기후위기를 원헬스로 잇다 보면 가장 이타적인 선택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선택이기도 하다는 것이 뚜렷해진다. 이토록 미래지향적인 움직임들을 모아, 우리가 끝내 세계를 구하는 세대가 될 수 있길 바란다. _정세랑 작가


'원헬스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나의 오늘로 지구의 내일을 만드는 '원헬스 프로젝트'


'원헬스 프로젝트'는 2020년 5월, '듣똑라'팀에서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제안하고 참여를 유도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듣똑라 유튜브 컨텐츠] 내가 먹는 고기가 코로나와 관련이 있다? | 원헬스 프로젝트

[원헬스 프로젝트 페이지] ONE-HEALTH PROJECT


 지난 해  5월 11일부터 6월 25일까지 이루어진 6주간의 여정은 끝났지만, 원헬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10개의 팟캐스트 내용과 SNS를 통해 이루어진 미션 캠페인, 그리고 듣똑라팀의 기획과 실천, 고민과 사유가 엮이고 담긴 프로젝트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책 정보 |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



? 원헬스 ONE-HEALTH 란 ?  


이미지 출처 : 원헬스 프로젝트 페이지 (글 상단의 링크 참조)
인간, 동물, 환경의 건강과 안녕은
모두 운명공동체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
지구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공존을 위한 가치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팬데믹 현상을 일으킨지 18개월이 되어갑니다. 감염병에 대한 대응과 우려로 지내온 시간 동안 우리의 일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마스크를 스마트폰처럼 지니게 되었고 달라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사람과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생산되어 배포되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내년이 되면 팬데믹 이전에 가능했던 일상적인 활동들이 재개될 수 있을 거란 낙관도 종종 듣습니다. 그러나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공존하기 위해, 원헬스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정말 코로나19 이전의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도 되는 걸까요?



바이러스는 왜 자꾸 나타날까요?

점점 가까워지는 인간과 동물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에 이르는 인수공통감염병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 이유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접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으로 인해 전보다 많은 개체수의 가축이 길러지고 있는데다, 인간은 지금보다 더 많은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 야생동물이 살던 서식지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을 사냥하여 시장에서 거래하는 행위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요인이 인간과 동물 사이의 접점을 늘리고, 동물과 동물이 만날 때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되어,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환경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대로는 동물이 고통받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동물도 인간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동물들이 저렇게 크게 두지 않겠어, 저렇게 자란 고기를 먹지 않겠어’ 하는 인도적인 방향으로 결정한다면 생산성만을 가치로 두고 집약적으로 가축을 키우는 방식을 거부할 수 있는 거죠. ‘공장식 축산이 결국은 인간에게 더 안 좋은 감염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기이긴 하지만, 그 생각 자체도 인간 중심적인 생각이기도 해요. 동물들이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라 ‘우리의 병이 될 수 있으니까’라고 한다면요. 우리가 공장식 축산을 원치 않는 흐름이 생긴 이유는 ‘인간한테 조금이라도 해가 될까 봐’보다는 ‘동물이 동물답게 살길 원해서’잖아요.” (79page, ‘동물이 동물답게 살 수 있으려면’ 중에서)


기후위기랑도 연관이 있다고요?

동물이 처한 환경과 기후변화의 심각성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폭염, 산불, 홍수, 태풍 등의 기후재난으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인간의 거주지역 또한 위협받고 있습니다. 산업화 이후 인간의 소비 문화 확장에 따라 지구 기온을 높이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지구의 자정 작용으로 감당할 수 있던 만큼을 초과했다고 합니다. 온실가스의 증가로 지구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파리나 모기같이 병원균을 옮기는 곤충의 번식이 쉬워지고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으며, 수천 년 동안 얼어 있던 극지방의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려 그 안에 얼어 있던 바이러스가 지구 생명체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구 기온 증가를 멈출 수 없다면, 환경 파괴가 동물과 지구 전체에 상처를 입히게 되고, 그 피해 규모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2도 상승했을 때 전 세계 산호초의 99% 이상, 그러니까 절멸한다고 보면 됩니다. 산호를 지구에서 영원히 못 보는 거죠. 1.5도만 올라간다면 멸종 확률이 70~90%까지 낮아집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는 정도도 다릅니다. 2도 상승 시 최대 87cm 높아지지만 1.5도 상승 시에는 최대 77cm 오르는 수준이죠. 평균 기온 상승이 2도에서 1.5도로 바뀌면 곤충이나 식생이 사라질 확률이 절반 가까이 줄거든요. 곤충은 18%에서 6%, 식물은 16%에서 8%, 척추동물은 8%에서 4%로 각각 절멸률이 낮아집니다.” (132page, ‘멸망을 막는 0.5도의 차이’ 중에서)
“지구에는 인간만 사는 것이 아니니까요. 기후변화를 믿든 안 믿든 지금 동물들이 사라지고 있고, 기온이 상승하면 더 많은 생물이 사라질 거라는 예측이 있어요. 누군가는 지구온난화를 부정해도, 우리는 지구에 살아가는 생물들을 걱정하고 더 나아지는 방향을 고민해야 합니다.” (144page, ‘채식은 기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중에서)

앞서 바이러스 증식에 비단길을 깔아주던 공장식 축산 시스템은 기후위기 가속화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첫 번째는 환경오염이에요. 가축을 기르기 위한 목초지를 확보하려면 삼림을 많이 훼손해야 해요. 아마존의 70% 이상이 축산업 때문에 벌목되었어요. 아마존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5%를 매년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 문제와도 연결되요. 두 번째로, 공장식 축산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어마어마한데요, 지구 전체 온실가스의 14~18%를 차지해요. 이건 자동차, 비행기 등 모든 운송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많아요. 세 번째로 공장식 축산에서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도 그 양이 엄청 많은데, 1만 마리 소에서 나오는 노폐물 양이 11만 명이 사는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와 맞먹어요. 공장식 축산은 인간의 건강도 해쳐요. 2011년 생산된 항생제 중 80%가 넘는 항생제가 가축에 쓰였는데 그걸 고기 등을 통해 섭취할 위험이 있죠.” (197page, ‘육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 중에서)



 

 수많은 수치와 지표가 '고민보다 실천이 필요한 때'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었다는 발표가 나고,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있는 날이 오더라도, 우리들 삶의 방식을 이전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의 반복과 기후위기 가속화라는 문제는 결국 인간이 더 편리하게 소비하기 위해, 더 빠르게 소비하기 위해,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외면해온 날들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바다 한 가운데 플라스틱 섬이 생겼고, 육지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서식지를 잃는 동물과 멸종하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인간의 삶도, 동물의 삶도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원헬스' 개념은 자연(환경)과 동물이 생존할 수 없는 곳에선 인간도 살 수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명제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들 삶의 방식이 하루빨리 덜 오염시키고 덜 파괴하는 방식으로 달라져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수요 절감이라고 에너지 전문가들이 말합니다. 덜 쓰는 게 최선이라는 거죠. 우리가 치울 수 있는 만큼만 오염시키며 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높은 산을 오를 때 자기가 만든 쓰레기를 모두 지고 내려가야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내가 먹고 쓰는 모든 것들이 짐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질 수 있는 것만 만들어야 하고요.”(151page, ‘나의 소비가 많은 것을 바꾼다’ 중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들이 있어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입니다. 책에서는 일회용 없는 미래 만들기, 더 많은 존재가 덜 고통받길 바라는 비거니즘, 국가와 기업에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활동 등의 실천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실천 제안과 '원헬스 프로젝트' 미션들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는 당장 지구를 위한 행동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도, 막연하게는 위기를 실감하고 있지만 더 명확히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큰 틀에서 ‘원헬스’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함께’ 라이프 스타일에 반영해보자는 권유를 담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보와 정서를 같이 전달하기 때문에 직접 전문가의 의견을 접했을 때 자칫 무겁거나 어려워서 포기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다 수월하게 흡수할 수 있습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듣똑라팀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메이트가 있는 셈입니다. 이 사람들을 믿고 반 발짝 앞으로 나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원헬스 프로젝트’가 개개인의 기억에서 더 많은 개인에게로, 나아가 사회적 기억으로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의 다짐.

 오랫동안 고개를 숙인 채 세상이 알아서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뀌기를 바라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옆에 선 사람들을 믿고 고개를 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고 우리가 발 디딘 곳을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계획해보는 겁니다. 행동해 보는 겁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공명할 수 있도록.


#함께했으면하는마음 #듣똑라이프 #원헬스프로젝트 #우리를구할가장작은움직임_원헬스


참고 자료.

[도서] 우리를 구할 가장 작은 움직임, 원헬스

[원헬스 프로젝트 페이지] ONE-HEALTH PROJECT

[듣똑라 유튜브 컨텐츠] 내가 먹는 고기가 코로나와 관련이 있다? | 원헬스 프로젝트

[듣똑라 팟캐스트] 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