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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노무브 Dec 31. 2021

호호히피플 vol.1 망설이는 사람에게 내미는 손

'호호히 피플' vol. 1

호호히노트 편집팀에서는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시작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이어가다 짧은 인터뷰를 기획해보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지구, 더 나은 환경, 그 안에서 더 건강한 나를 만드는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일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분들께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전해주신 마음과 응원을 엮어 정리했습니다. 아직 실천이 망설여지거나 혹은 시작했지만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응원과 힘을 전하며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인터뷰이 분들께서 보내주신 글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최대한 그대로 담았습니다 :)









망설이는 사람에게 내미는 손


장을 볼 때마다 함께 사게 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보며 산책길 화단에 드문드문 버려진 일회용 쓰레기를 보며 답답하고 불편한 마음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텀블러를 챙겨 다녀도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주워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무력함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나 하나 이렇게 애쓴다고 달라지겠어?"라며 무기력함을 느끼면서도 "도대체 나는 어디에 속한 사람이지?"라며 혼란스러움을 느끼면서도 기꺼이 하루 하루를 지속가능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여쭙고 들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계속 해나가는 힘이 중요하다"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하나씩 하나씩 바꿔 나가자"고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호호히 피플 vol.1 에서는 "마음 속 저마다의 이유"로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에게 응원과 독려를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고 소개합니다.





copyright(c) 로제(@rozeinwater)



로제(@rozeinwater)


'마음 속 저마다 이유는 있기 마련이므로'


저는 요가를 수련할 때 가벼워지고 싶다는 마음과 호기심으로 채식을 시작했어요. 어떤 이는 닭이나 돼지가 귀여워서, 또 어떤 이는 지구가 불쌍해서, 등 채식을 하는 마음 속 저마다 이유가 있을거예요.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모두가 웃을 만한 이유여도 그게 맞다고 생각되면 해보세요. 거창하지 않아도 되니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도 그래요. 건강을 위해 달리다보니 바닥에 쓰레기가 보이고, 쓰레기를 줍다보니 가볍고 즐거운 플로깅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텀블러를 챙겨 다니고, 비누를 쓰며, 용기를 재사용하며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모두 ‘가볍고 즐겁게’라는 마음과 함께하고 있어요.


‘지속가능성’이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포함하는 훨씬 큰 범주예요. 그런 의미에서 명상으로 고요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요가를 통해 몸을 쓰며 집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일인데요. 스스로를 잘 돌보는 사람이 다른 이도, 환경도 잘 돌볼 수 있거든요.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길은 널리고 널렸으니 오늘 나의 하루에서부터 찾아보아요. 오늘도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며.



copyright(c) 로제(@rozeinwater)






모두가 웃을 만한 이유여도 그게 맞다고 생각되면 해보세요

마음 속 저마다 이유는 있기 마련이므로







copyright(c) 제주SG (@i_msg)




제주SG(@i_msg)


채식을 하고, 쓰레기를 줍고,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하려고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 채식은 공장식 축산업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시작했는데 이것들이 다 얽혀 있더라고요. 그 후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고, 줍는 것 전에 쓰레기를 만들게 되는 과정에서부터 줄여야겠다고 생각해서 실천하고 있어요. 물론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무기력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주위 친구들 한 명씩 한 명씩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긍정의 마음이 조금씩 더 자라고 내가 '바른 길로 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세상도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서 점점 많이 비춰주고 있고요. 


편리함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조금 불편하게 살아보자 생각하면 쉬울 듯해요. 완벽하게 제 삶의 모든 것을 다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하나씩 바꾸면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손을 씻고 핸드타월 한 장 안 뽑는 것부터, 야채 담을 때 비닐이 아닌 망에 담는 것과 같은 습관들이 사소하게 챙겨야 하고 조금은 귀찮지만 사실 익숙해지면 오히려 더 편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쓰레기를 주우러 가면 일회용 물병이 너무 많아 충격을 받은 이후로 저는 물을 사 먹지 않아요. 되도록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물은 떠마시려고 해요. 이것만 줄여도, 많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선택이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의 힘을 저는 믿고 있어요. 이제는 조금 더 건강한 선택지가 점점 많아지고 있기도 하고요.


무언가를 바꾼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계속 해나가는 힘이 중요해요. 오늘 내가 일회용품을 쓰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쓴 것과 어쩔 수 없이 썼다는 생각에는 다름이 있다고 생각해요. 환경에 대해 관심이 간다면 이제는 실천해 보는 단계로 넘어와도 좋을 듯해요. 사실은 생각보다 할 만하기에 꾸준히 할 수 있는 거거든요!




copyright(c) 제주SG (@i_msg)







무언가를 바꾼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계속 해나가는 힘이 중요해요








copyright(c) 낭만의역할 (@ez.f_)




낭만의 역할(@ez.f_)


지속가능한 라이프의 실천은 그닥 어렵지 않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외출할 때 꼭 텀블러를 챙겨서 다니고, 스킨 케어 제품들도 비건 제품들을 주로 사용하고, 우유 대신에 아몬드 브리즈를 먹는 식으로 실천을 하고 있거든요. 평소 먹는 식단들도 한식이나 채식 식단을 선택하는 식으로 사소하게나마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 습관들은 지구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제 몸에도 도움이 돼요. 환경 보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올해부터 제 몸은 이전에 비해 더욱 건강하고 깨끗해졌어요. 피부도 더욱 좋아지고, 활력이 있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정신이 건강해졌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어요. 이전에 육류를 많이 섭취할 때는 몸도 머리도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의식적으로 줄이려 노력하다보니 운동도 시작하게 되고, 몸도 훌쩍 가벼워졌답니다. 이전보다 특히나 올해 이뤄낸 성과들이 많기도 하고요.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이제는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으로 변모하고 있어요. 비록 유행을 쫓는다해도 이런 좋은 삶을 실천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이 실천을 통해 지금 더 나은 삶을 , 가볍고 청량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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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유행을 쫓는다해도

이런 좋은 삶을 실천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copyright(c) 김지영




단단(@orrot_moment)


경계를 넘나드는 채소 애호가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소 요리를 하고, 채소 에세이를 펴냈다. 성실한 직장인인 동시에 퇴근 후에는 글을 쓰는 작가이다. 텀블러와 손수건을 늘 가지고 다니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지만 대량 생산된 공산품을 파는 유통 기업에 다닌다.


어느 날은 "도대체 나는 어느 쪽에 속한 사람이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한참 고민을 들어주던 친구는 이렇게 답했다. "경계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이지."


우리에게는 경계에 머무르고 때로는 넘나드는 일이 필요하다. 오히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세상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굴러가며 유지된다. 누군가는 비건 식당을 운영하고, 누군가는 환경운동가의 삶을 살아간다. 나는 선두에 선 사람의 바로 뒤에 서기로 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저 멀리에서 눈이 마주친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묻는다.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내가 서 있는 경계가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 본 인터뷰는 나다운 일상을 제안하는 채소 에세이 『매일매일 채소롭게』를 저자가 일부 편집하여 썼습니다.



copyright(c) 김지영






망설이는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묻는다.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내가 서 있는 경계가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스스로를 잘 돌보는 사람이 환경도 잘 돌볼 수 있다"는 문장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하나씩 바꿔가는 일상 속 습관들이 "지구에게 도움이 될뿐 아니라 스스로의 몸에도 도움이 된다"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결국 자연과 동물과 인간은 연결되어 있기에 지구를 이롭게 하는 실천이 나를 이롭게 하는 실천이며, 나를 돌보는 습관이 지구를 돌보는 습관이 된다는 상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혹 글을 읽으며 마음 속에 공감과 관심이 출렁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실천하는 단계로 넘어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과 용기를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호호히 피플 여러분과 함께 팀 호호히도 조심스레 여러분께 전합니다. 함께하면 좋겠다고. 우리가 행하는 일이 당신에게,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공유해주신 일상 속 습관" 정리해드립니다


달리면서 쓰레기 줍기, 가벼운 플로깅 해보기
외출할 대 텀블러 챙겨 다니기, 생수 사먹지 않기
플라스틱 용기를 사고 버리게 되는 생필품 대신 비누 사용하기
다 쓴 용기는 재사용하기
공용 화장실에서 핸드타월 쓰지 않기
야채 담을 때 비닐 말고 망을 챙겨가서 담기
비건 스킨케어 제품 사용하기
우유 대신 아몬드유 먹기
육류 보다는 채식 식단 선택하기





호호히 피플 컨텐츠는 속속 도착 중인 응답을 모아 매월 마지막 주에 발행할 예정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여정에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마음의 울림과 추진력을 얻어 오늘 하루 선택이 바뀔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와 함께 변화를 이끄는 한 명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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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pyright(c) 호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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