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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노무브 Jul 05. 2022

호호히, 비건 페어에 나가다!

최대한 많은 고객분들을 대면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팀 호호히. 연초부터 올해 가능한 페어를 많이 나가자고 선언했다. 3월 로컬스티치 홀리마켓, 4월 공간와디즈 B하인드 마켓, 5월 로컬스티치 홍당무 마켓, 6월 모레상점의 그제상점, 7월 코엑스 코리아 비건 페어까지! 정말 달에 한 번은 크고 작은 오프라인 마켓에 참여하며 접점을 꽉꽉 채우고 있는데.


- 이제 큰 거 하나 남았다.


- 그러게. 여태 우리가 플리마켓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들 잘 점검해서 3일 동안 잘해보자고. 

  자 준비 목록 불러줄게.

  1. 페어 목표 정하기

  2. 부스 콘셉트 선정하기

  3. 부스 환경 체크

  4. 집기 및 소품 구매


- 우리가 이번 페어에 나가는 목적이 뭘까. 판매 극대화?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소통? 호호히 알리기?


- 1. 눈에 띄기 2. 머물고 싶게 만들기 3. 관심 갖게 하기. 이번에 페어 오는 사람들에게 뭘 많이 쥐어줬으면 좋겠어. 여태 오프라인 마켓에서 매출액 한계가 있기도 했고, 페어는 특히 '이런데도 있었어?' 하고 뭐 받아가고 집 가서 다시 보는 특징들이 있기도 하고. 매출 얼마! 보다는 기억에 남아 아른거리게 만들까 대작전. 


- 좋아요. 옷은 생각해둔 거 있어? 앞치마 빌릴까? 난 좀 명확하게 우리가 '호호히' 스텝들이다 하는 게 보였으면 하거든. 그럼 오히려 더 편하게 말을 걸 수 있지 않을까. 


- 티셔츠 맞출까 그러면? 앞치마는 조금 텐션이 높아야 할 것 같고, 점프 수트는 화장실 가기 힘들어서. 가볍게 맞춰 입기에는 티셔츠가 좋을 것 같네요. 


- 오케이. 부스 컨셉은? 난 이번에 탑투토 워시바를 메인으로 했으면 하는데. 여름에 간편하게 쓰기 좋고, 숲향이 또 시원하니까 잘 어울릴 것 같네. 


- 편백 컨셉이면 편백 큐브 사은품으로 주거나 현장판매해도 되겠다. 여름에 꿉꿉하니까 사용하기 좋을 테니! 


- 좋다 좋다. 자 그럼 R&R 불러줄게.

  준가 - 티셔츠, 포스터, 못해도 수요일 전에는 다 도착하도록 해주세요.

  솜 - 이벤트용 돌려 돌려 돌림판~ 부스 환경 디테일 체크, 편백 담을 라탄 스타일~ 바구니 사기


- 헉 넵:)


- 티셔츠 컬러는 화이트로 하고 레드 포인트로 시안 만들 거고요. 뒤에 슬로건 레터링 그래픽 넣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사진이랑 일러스트를 활용하고 싶었는데, 우리가 딱 상징물을 정하지 않았어서 호호히스럽다는 느낌이 잘 살지 않네요ㅠㅠ 


- 뭐든 준가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이면 다 좋아. 꿈을 펼치세요. 


- 티셔츠 시안 먼저 보여드립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을 바라보았을 때, 우리를 상징하는 도형 하나를 꼽으라면 원인 것 같아. 우린 항상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하잖아. 우리가 입고, 먹고, 소비하는 것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자, 그래서 원을 넣었습니다.


- 나도 원이 상징하는 연결성이 참 마음에 들어. 둘 다 예쁘긴 한데 2번에서 조금 스트릿한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원이 들어갔을 때 정돈되어 보이는 점이 호호히스럽다는 의견입니다. 저는 1번에 한표!


- 그렇다면 1번으로 가시죠. 이번엔 포스터입니다. 3개 컨셉 사진에 2가지 버전 준 총 6개를 벽면에 교차로 붙여나가는 느낌으로 보시면 됩니다.


- 오 예쁘다. 티셔츠 시안에서 탈락한 게 포스터로 들어갔네. 저 중간에 빨간 포인트들도 좋아요. 


- 그렇다면 주문할게요?


- 네 리드타임 체크해주세요.



역할을 나누고 각자 맡은 업무를 하나씩 처리해나갔다. 이제 비주얼을 위한 디자인 결과물을 보고 결정해야 할 때 오전 미팅이 끝난 어느 금요일, 다음 점심 미팅까지 시간이 살짝 떠있는 상태. 솜이 넌지시 입을 뗐다.


- 아이패드 꺼내~ 이러려고 가져왔잖아.


- 힘내 나 자신. 힘내 파트라슈ㅠㅠ


- 일단 커피 한입 마시고.ㅎㅎ. 음 우리 부스 안을 어떻게 채우면 좋을까? 집기 배치랑 예전에 썼던 모듈 가구를 사용할지 말지를 정해야 해.


- 포스터가 모던하게 뽑혀서 모듈 가구 쓰면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전면에는 모듈 가구 배치하고 부스에서 주는 테이블은 측면으로 둡시다. 우리 판매 재고 적재하기도 편하고 답답해 보이지도 않고. 크기가 그렇게 안 컸던 것 같은데?


- 응 그러면 집에서 가져올게..ㅋㅋ 자 들어가야 할 것들이 디피존, 이벤트 존, 나무들, 편백 바구니 또 뭐 있지?


- 이벤트 존 따로 뺄 거면 다이도 넣는 거지? 근데 지금 말한 집기 다 들어가면 너무 여유가 없겠어요. 우리 공간도 고려하면 어느 정도는 비워야 할 것 같네요. 


- 2m가 생각보다 너무 작지? 그리고 나는 테이블이 살짝 안으로 들어와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스 안으로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장치가 되면 좋을 것 같아. 


- 넵넵:)) 그럼 다이를 빼고 생각을 해보자. 잠시만요 그려볼게!


세 번의 레이아웃 수정 끝에 만들어진 배치도. 그리고 속속들이 도착하는 집기와 당일에 입을 티셔츠. 솜의 집에 있던 모듈 가구까지 사무실로 옮기며 준비를 마무리했다. 비건 페어까지 남은 시간은 3일. 우리 잘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을 거야! 설렘 반 긴장 반 마음을 다잡았다. 많은 분들이 편하게 우리 부스에 들러볼 수 있기를.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중 기억에서 '호호히'가 둥실 떠다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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