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호호히

비건 페어에서 돌림판 이벤트를 하면 생기는 일

by 모노무브

페어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 이벤트. 호호히의 이벤트는 돌려 돌려 돌림판~으로 결정했다. 도로록 돌아가는 소리도 재밌고 다른 이벤트들에 비해 쓰레기가 덜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 이제 이벤트를 꽃피워줄 혜택을 정해볼 시간.


- 편백 부스가 콘셉트이니까 혜택도 편백 빵빵 어때요. 자주 씻는 여름엔 편백 탑투토 워시바지.


- 그래그래. 지금 편백 큐브도 남아있는 게 꽤 있어서, 사은품으로 증정하기 참 좋은 것 같아. 주머니도 귀엽잖아.


- 굿. 그리고 습관 카드도 반응 항상 좋았어서 이번에도 해요, 대신 습관 카드에 편백향 뿌리는 것은 어때요?


- 좋아요. 그럼 증정 혜택 2개 완성됐고, 구매 혜택도 함께 추가할까?


- 괜찮을 것 같아요. 이번에 좀.. 크게 쓸까? 5000원 할인, 1+1.


- 화끈하네. 그래. 써볼까 말까 망설이셨던 분들이 더 부담 없이 한번 써볼까? 생각하게 만들어보자.


- 오키 그럼 1. 1+1, 2. 5천 원 할인 3. 편백 큐브 4. 습관 카드 페이퍼 퍼퓸?


- 맞아요. 이렇게 이벤트 안내판 하나 제작해주세요. 그리고 당일에 쓸 아로마 조향도 해주세요.


- 넵넵 :))


안내판을 제작하고 있던 어느 날, 준가가 입을 뗐다.


- 근데 이 이벤트 혜택 순서가 등수가 아니지? 우리 혜택 앞에 숫자 붙이지 말고 색으로 표현할까? 물론 가격 혜택으로 따지면 1+1이 제일 큰 가격이긴 하지만, 할인이랑 증정이 함께 있으니까 마냥 이게 제일 좋다 이렇게 말할 수가 없겠는데. 난 안 사고 싶을 수도 있잖아.


- 오 좋다. 맞는 말인 것 같아. 색깔 괜찮네. 그러면 돌림판에도 색에 맞게 스티커 붙이면 되겠다.


- 그럼 색으로 할게요? 파랑 원쁠원, 초록 오천 원, 분홍 편백 큐브, 노랑 습관 카드.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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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준비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비건 페어가 시작되었다. 어쩐지 첫날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쁘더라니. 3일간 약 16,000명이 방문해주셨다고 한다. 호호히의 포스터가 지나가는 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도로로록 돌아가는 돌려 돌려 돌림판의 인기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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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뭐예요?

- 네, 저희 지금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 진행 중입니다. 인스타그램에 한글로 '호호히' 검색하시고 팔로우만 해주시면 바로 참여 가능하세요! 참여 한번 해보시겠어요?

- 아 재밌겠네~ 저도 해볼게요. 여기서 뭐가 제일 좋은 거예요?

- 고객님 마음에 드시는 혜택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돌려주세요~


어떤 분은 1+1 혜택에 당첨되었으나 아이가 습관 카드를 좋아해 습관 카드를 가져가면 안 되냐고 물으셨고(당연히 되죠!), 어떤 분은 내 마음대로 고르는 보라색 하트에 당첨되어 편백 큐브를 가져가셨다. 큐브를 보며 연신 '귀여워'를 외치는 고객님의 얼굴이 아직도 떠오르곤 한다. 살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에게 '녹색 하트! 파란색 하트!'를 외치며 이벤트를 해드렸더니 오천 원 할인이 당첨되었다. 기뻐하며 제품을 구매해가셨다. 1+1 혜택에 당첨되고는 나중에 다시 돌아와 구매해가시는 분도 계셨고 편백 큐브가 예뻐 발걸음을 하신 분께는 항상 '분홍색 하트!'를 외쳐드렸다. 결국 혜택의 금액적 부분과는 관계없이 고객님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것이 당첨되었을 때 가장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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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페어가 끝난 날, 저녁식사를 하며 솜이 말했다.


- 준가 혜택 돌릴 때 '뭐가 제일 좋냐고' 물어보시는 분 없었어?


- 엄청 많았지.


- 뭐라고 대답했어?


- 나 본인 마음에 드는 게 가장 좋은 거라고 했는데, 솜은?


- 어 나도 좀 비슷해. 난 '각자의 매력이 있어요~'라고 했어.


- 오 그것도 멋진 대답이었네. 카드는 향기로운 매력, 파우치는 귀여운 매력, 오천 원은 하나를 부담 없게 사는 매력, 1+1은 이득 매력인가. 근데 생각보다 노란색 나왔다고 서운한 사람 잘 없는 느낌이었어. 4등이라고 했으면 겁나 서운했겠지?


- 그니까. 우리 등수 안 하고 색으로 하길 잘했다, 그치. 본의 아니게 잘한 느낌이야. 1등 안 나오면 다 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데, 우리는 그래도 색깔별로 하나씩 기뻐해 주는 분들이 나타났네. 그보다 편백 큐브를 너무 좋아하시네.


- 편백 파우치 만드는 건 거의 신호탄이야. '여기 모두 날 좀 보소' 느낌. 파우치 떨어져서 주머니 만들기 시작하면 '어머 이게 뭐에요?' 하면서 다들 오셔. 이래서 동영상이 눈길을 더 잡는 건가.


- 털썩 앉아 편백 주머니 만드는 게 매력적인가 봐. 하루만 더 고생하자. 파우치 너무 잘 나간다.


- 너무 좋은데. 양손 가볍게 돌아갈 수 있겠다.


3일간 진행된 페어. '포스터가 예뻐서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 왔다', '지나가는데 향기가 너무 좋았다.' '샴푸바 찾고 있었다' 등 각자의 이유로 호호히에 발걸음을 해주신 분들이 참 많았다. 제품 설명을 관심 있게 들어주시던 분, 이벤트가 궁금해서 오셨던 분, 아이가 돌림판에서 눈을 못떼 함께 오신 분, 친환경으로 사업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어 주신 분까지. 3일간 제대로 물도 마시지 못하고 숨고를 틈도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기뻐해 주시고 재밌어해 주시는 모습에 힘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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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음 페어도 나가야지? 하는 솜의 말에 아직은. 이라고 대답하고 싶은 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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