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時節因緣)
시절인연(時節因緣)
- 법정 스님-
불가 용어에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게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는 것이고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
사람이나 일이나 물건과의 만남
또한 깨달음과의 만남도
그 때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혹은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절 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바로 옆에 두고도 만날 수 없고
손에 넣을 수 없다.
만나고 싶지 않아도 갖고 싶지 않아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헤어짐도 마찬가지다.
헤어지는 것은 인연이 딱 거기까지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재물이든
내 품 안에 내 마음속에서 내 손 안에서
영원히 머무는 것은 하나도 없다.
“선생님..”
“우리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 날 또 이렇게 기사와 승객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