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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몬스테라 Nov 08. 2021

프레임

나를 사랑할 시간 - 나에 대한 정의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려 노력한다.

개방적이고 관용적이기를 추구한다.

판에 박힌 생각, 고정관념, 선입견, 당위성과 같은 ‘그래야만 한다’라는 프레임을 거부한다.

~라고 나는 말했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알게 모르게 내가 정해놓은 마지노선이 있다. 

첫 단계, 누군가가 그것을 넘는 순간 삐뚤어지고 그 선을 사수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그 선을 넘는 사람을 응징하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기도 한다.

다음 단계, 남에게는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도 부여해 주었지만, 나에게는 관용이 통하지 않는다. 더욱 강력한 엄격함을 작동시킨다.

일상에서는 가볍고 쿨한 척 지내다가도 프레임이 씌워지는 순간 묵직해지고 어려워진다.

엄마라는, 교사라는, 적절히 나이 든 40대라는,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여러 가지 프레임을 순간순간 꺼내와 나를 옭아맨다. 

나의 기대치에 닿지 못하면 나 자신에게 호되게 채찍질을 한다.

갑자기 스스로가 무능해지고, 나약해지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된 듯 느껴진다.

나는 나일 뿐인데. 

나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무겁고 무서운 프레임을 덧씌운다.

쿨하고 싶다더니 너무 모순 아닌가? 

그렇다면 이게 프레임!! 꼰대력 발동!!     

가벼워질 수는 없을까?

헐렁하고 허술한 빈틈 많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에게도, 남에게도 관대해 질 수는 없을까?

어떤 직함에 어떤 모습이어야만 한다는 필요없는 고정관념.

어떤 모습도 결국 나 자신일 뿐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가장 자연스럽게, 민낯의 나의 모습을 드러내고 인정하고 싶다. 

그리고 인정받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다.

자유로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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