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3화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감정 일기, 평소 몰랐지만 감사한 일을 담은 감사 일기 등등 다양한 일기가 있다. 일기는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책으로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렇게 좋은 일기는 어렸을 적 반강제적으로 쓰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 학교에서 쓰지 않더라도 습관처럼 매일 쓰고 있는데 일기 왜 써야 할까?
일기를 쓰는 것에 의무적으로 해본 적이 있다. 일기를 쓰면 인생이 바뀐다느니 나를 돌아본다고 한다든지 등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 일기는 쓰는데 열중했을 뿐 내게 있어 다시 읽고 반성하고 고치고 변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냥 좋다고 하니까 써보는 방학 시간 계획표랑 같았다.
몇 년 쓰다 보니 왜 써야 하지? 굳이 시간 들여 쓸 필요 있나?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다시 보니 일기 쓰는 이유를 찾았다.
1. 휘발된다.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하루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하루를 놓고 보면 별거 아니지만 길게 보면 쌓이고 쌓여 변화의 시발점이 된다. 당장은 어떤 것을 하는지 몰랐지만 일기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인지' 할 수 있었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휘발된다. 내 기억이나 생각, 당시 시간과 하루가 휘발된다. 우리가 3일 전 일주일 전 1달 전 아침에 무엇을 먹었고 누구와 만났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뇌에서는 중요한 일을 기억하고 자극이 없는 평범한 한 것은 중요도가 낮아 기억 메모리에서 지워버린다.
일기는 아니다. 조금이라도 써 두면 기억을 불러와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2. 달라진다.
어느 날 작년, 재작년 일기를 본 적이 있다. 사진처럼 이미지로 기억이 남지 않았지만 내 모습을 볼 때 나는 이렇게 살았었구나, 이런 것을 했었지, 이때는 힘들고 슬펐는데 하며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를 비교하고 달라지게 한다.
1년 전에 힘든 일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렇게 힘든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환경에 맞춰 다시 살아간다. 힘들 때 썼던 일기는 지금의 나에겐 먼 미래가 아닌데 너무 힘들어 놓고 싶지만 놓지 않고 나아간 현재를 비교하며 삶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
3, 솔직하다.
감정 일기 뿐만이 아니다. 일기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쓸 수 있다. 솔직하게 적은 일기는 나 자신을 보다 알게 되고 어떤사람인지 파악하는데 중요한 기록이 된다.
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아봐야 한다.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할 때 필요한 수단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일기가 쉽게 접근하기 좋다고 본다. 밖에서는 직장인으로, 친구로, 애인으로, 자식으로 살아가면서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가면을 쓰고 대한다.
그 또한 나의 모습 중 하나이지만 일기는 온전한 나와의 소통의 창구로 가면을 쓸 필요가 없다. 그래서 솔직하게 쓴 일기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기에 더 가치가 있다.
문득 작년에 쓴 글을 읽어보니 일기에서 나는 브런치를 도전하고 있었고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40번 도전하고 성공했던 브런치였고 결국 작가가 되었지만 당시에 나는 언제쯤 될까 고민하고 힘들어했다.
지금은 이렇게 쓸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과거가 쌓여 만들어진 미래의 내 모습이며 일기를 통해 나는 이렇게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았구나 하는 힘을 얻었다. 나를 좀 더 믿게 되었다.
일기를 왜 쓰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뻔한 말로 들리지만 거친 세상에서 잠시 휴식이 되어주고 숨돌리며 나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기 때문에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도 응원한다.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