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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병섭 Jan 29. 2022

음악도시

2021 월간 신병섭 5월호 '음악도시' 가사 이야기

지금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 유명해진 그 분은

20여년 전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만해도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만 알던, 요즘 말로 하면 나만 아는 가수였다.


그 당시 그분은 MBC 심야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DJ이기도 했다.

그 프로그램 안에서, 청취자들은 그 분을 시장님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그 프로 제목이 FM 음악도시였기 때문이다.


이 분을 나에게 처음 소개시켜준 사람은 다름 아닌 친 형이다.

그런 세계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형은 고등학생이 된 후 부터 

어머니가 용돈을 주시면 그 돈으로 그 당시엔 흔했던 레코드 가게엘 갔다.

그리고 거기서 한 번에 서 너장 이상씩 카세트 테이프를 사오곤 했다.


이소라,조규찬,김동률,빛과 소금,더클래식,이승환,윤종신,윤상,

정원영,패닉,롤러코스터,어떤 날 등등..

90년대 한국음악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그런 뮤지션의 음악들이었다.

그리고 내 기억에 형이 가장 많이 샀던 테이프는 바로 '토이'의 앨범이었다.

토이의 '유희열' 그 분은 나보다 먼저 형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좋아했던 그 시절의 뮤지션들은 대부분 형이 좋아했던 뮤지션들이었다.

FM 음악도시 또한, 형 때문에 듣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때만해도 형이랑 같은 방을 썼고, 형은 자기 전에 항상 라디오를 틀던 테이프를 틀던

뭔가를 틀어놓고 잠을 자곤 했다. 자연스럽게 나도 형이 듣는 그런 음악들과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들으며 잠들었었고, 그 때 들었던 음악들을 좋아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FM 음악도시의 DJ였던 유희열씨 또한 그랬다.


FM 음악도시는 내 기억엔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방송 되었었다.

그리고 대략 방송의 마무리 즈음, 새벽 1시30분경 쯤 흘러나왔던 시그널 음악이 있었다.

유희열씨가 직접 만든 노래였는데, 나는 그 노래가 참 좋았었다. 참 따뜻한 음악이었다.


'웃어요 그게 더 보기 좋아요

그대의 여린 마음에 언제나 작은 위로 되 줄게요'


이런 가사의 짧은 노래였다.


작년에 월간 신병섭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어느 날 문득 다시 그 노래를 듣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어렵게 찾아냈었는데, 그 음악을 듣다가 

나도 이런 음악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내가 라디오 DJ를 하게 된다면,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시그널로 사용할 음악 말이다.


내가 라디오 DJ가 된다면 청취자들에게 어떤 인사를 건넬까를 상상하면서 가사를 썼고, 

내가 좋아했던 음악도시의 시그널 음악을 레퍼런스 삼아서, 비슷한 무드의 사운드로 만들어보았다.


그리고 여기..

유희열씨가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인터넷에서 그 존재를 지워버리고 싶다고 말한

음악도시 마지막회 방송을 공유한다.


대략 8분 이후부터인데..아마 유희열씨는 이 부분을 제일 지워버리고 싶겠지만

나는 이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UzOj2SXGOk4


그리고 필자는, 누가 불러주지 않으면 내가 만들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팟빵을 통해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유희열의 FM 음악도시를 떠올리면서..

신병섭의 팟빵 음악동네의 DJ 동장 신병섭, 

이 곳에 함께할 동네 주민들을 기다리며



http://www.podbbang.com/ch/1783058






 













음악도시

작사,작곡,편곡 : 신병섭


하루의 끝 또 하루의 시작에 함께 있어요

들려줘요 뻔한 이야기도 좋아

오늘 하루 또 내일도 웃으며 인사 나눠요

반가워요 그대 여기서 맘 편히 쉬어요

영화 속 같은 노을 진 붉은 도시에

아무 생각이나 늘어놓아 봐요

익숙하게 집을 향하는 어둔 골목길에

취한 듯 어떤 푸념도 좋아요

하루의 끝 또 하루의 시작에 함께 있어요

말해봐요 했던 이야기도 좋아

오늘 하루 또 내일도 반갑게 인사 나눠요

잘했어요 그대 여기서 맘 편히 쉬어요

내 얘기 같은 누군가의 고민 속에

그대 걱정들도 꺼내놓아 봐요

나만 그런 것 같아 말 못했던 진심 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얘기죠

그냥 그랬었던 하루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들려줘요 뻔한 이야기도 좋아

그대의 특별한 하루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반가워요 그대 여기서

맘 편히 쉬어요


https://youtu.be/gwjK8HP5l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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