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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병섭 Jan 11. 2022

2021 월간 신병섭 4월호 '별' 가사 이야기

누군가 내게 인생 드라마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보통  작품을 이야기하곤 한다.

하나는 MBC에서 방영한 ' 멋대로 해라'이고 

 하나는 SBS에서 방영한 '해피 투게더' 이다.

  모두 아마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에 

방영 되었던 드라마인데

지금은 드라마의 자세한 내용이나 스토리가  기억 나지는 않지만  당시   드라마에  빠져서

  본방송을 챙겨보았고  방영이 끝난 후에도 

재방송 시간을 기억해 두었다가  번이고 

다시 보았던 기억만큼은 생생하다.


그리고 작년에   드라마는 나의 인생 드라마 

목록에 추가되기에 조금도 부족할 것이 없는

작품이었다. 바로 '나의 아저씨'라는 작품이다.

평소 드라마를  챙겨보는 편은 아니어서

처음 '나의 아저씨' 방영될 때에는 

그런 드라마가 있는 줄도 몰랐었는데,  년이 지나고 OTT 플랫폼에서  드라마가 다시 방영이 되었다.


늦은  잠이 안와서 여기저기 TV 채널을 돌리던 

어느  밤에,  드라마는  보라고 누군가 

권해줬던 기억이 나서  기대 없이 일단 1편만 보고 재미있으면   보다가 자야지 했는데

그 날 밤을 새고, 쪽잠을 자고 일어나 눈 벌개진 채로 결국 다음 날 오후에 마지막 회까지 다 보고 말았다.

그 것도 혼자 방에서 꺼이꺼이 울면서 말이다.


그리고  드라마   장면이

'' 이라는 노래를 만들게  계기가 되었다.


 중에서 동훈(이선균) 정희(오나라)

정희네 술집에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동훈은 지안(이지은)이 자기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정희에게 말한다. 그 이야기는 지안이 말로 자기는

나이가 3만 살이라는 것이다. 수 없이 다시 태어난 시간을 다 합치면 3만년쯤이 되었을 거라는 이야기.

동훈은 정희에게 아마 지안이는 여기(지구) 집이 아닌데, 여기가 집인  착각하고  계속 여기에 태어나는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고 진짜 집으로 돌아갈  있을까 라며 정희에게 질문을 건넨다.

그러자, 정희는 동훈에게 정말 그걸 모르냐면서 

자기는 방법을 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 없이 아낌 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심수봉 '백만송이 장미' 중.


늦은 밤, 영업을 마치고 자기의 가게를 나와

 노래를 부르며 어두운 골목길을 걷다가 

다시 자기의 가게이자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마치 3만년이 넘게 집을 찾지 못하고 계속 지구에 

태어난다고 말하는 지안의 모습과 묘하게 닮아있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중에서)


 땅에서 아낌 없이 사랑을 주고 떠난 이들은 

 하늘의 별이 된다는 '백만송이 장미' 가사가

한 동안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그러다 문득  하늘에  있는 희미하게 반짝이는 

별을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순간에도 반짝이고 있는  작은 별들은 

사실  땅에서 누군가에게 아무런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고 자기의 고향 별나라로 떠나간 사람들이 

하늘에서도 계속해서  곳을 비춰주고 있는  

아닐까라는. 그런 생각을 하다

사랑받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기 위해 

분명  땅에 태어났을텐데,

 땅에서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먼저 떠나간 

이들이 떠올려보았다.


예상할 수 없던 사고, 누군가에 그릇된 행동에 의해, 또 누군가를 대신한 희생으로

그리고 자기 몸은 돌볼 여유 없이 누군가에게 자기가 가진 모든 사랑을 아낌 없이 쏟아 부은 후

결국 모든 힘이 다해서..

그렇게 세상을 떠나간 이들을 

별이라는 상징에 담아서 노래로 기억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었던 그 때,

미얀마에서는 연일 미얀마 군부 독재 세력에 항거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뉴스가 보도되었다.

미얀마 군부 세력은,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무자비하게 총격을 가했고

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사망자 중에는 19살의 한 소녀가 있었다.

치알 신이라는 이름의  소녀는 시위 현장에 나가기 , 마치 죽음을 각오라도   페이스북과 sns 

자신의 혈액형과, 연락처를 남겼다고 한다.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진 이 소녀가 입고 있던 검정색 티셔츠에는 이런 문구가 써 있었다.


'Everything will be ok.(모든 게 잘될거야.)

(치알 신 생전 모습. 연합뉴스)


노래를 만들다 보면, 처음에 만들려고 했던 소재와 

 소재로 풀어내려 했던 이야기들이

점점   의미를 담은 가사로 확장되어가는 경험을  때가 는데 이 노래 또한 그랬던  같다.

'나의 아저씨' 속의  장면에서 정희가 부르던 

심수봉 선생님의 노래 '백만송이 장미' 에서부터

마치 유언과도 같은 '모든    될거야' 라는 

문구가 담긴 티셔츠를 입은  희생된

미얀마의 19살 소녀 '치알 신' 에 이르기까지.

''이라는 소재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고 

많은 생각들을 했던 시간들 끝에 

노래 가사를 완성했고,

그렇게  노래 '' 

내가 처음 만든 'Requiem'(추모곡) 되었다.


듣는 분들도, 이 노래를 들을 때

잠시라도, 먼저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다 비추지 못한 빛을

별이 되어서까지   곳에서 

우릴 위해 다시 비춰주는 

아낌 없이 사랑하고 떠난 이들을.




작사,작곡,편곡 : 신병섭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떠난 이들은 밤 하늘 별이 된다 했지

별이 된 그대

별이 된 그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밤 하늘 별은 길이 되지

별이 된 그대  

오 별이 된 그대

우리들 맘에 미움이

그대를 컴컴한 어둠 속에  보냈지만

그대 간직한 설움이

우리에게 되려 밝은 빛이 되어주네


아주 작은 빛 한 줄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 짧은 시간

별이 된 그대

별이 된 그대  

영원히 펼쳐진 시간 속에

스스로 빛을  비추는 작은

별 별이 된 그대

오 별이 된 그대  

그대는 별이 되어

어두운 길을 함께 걸으며 비춰주네

그대는 별이 되어

무거운 맘을 함께 나누며 비추네  

 

언젠가 힘이 다해

그 밝은 빛 다 사그라들면

그 때 다시 내려와

여기 편히 잠드오


곡 링크

https://youtu.be/b08ZbTUuA9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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