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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옥이네 Sep 15. 2020

옥천 청소년, 로컬푸드·동네 시장으로 지역에 스며들다

영쉐프의 맛있는 한 그릇 & 청소년이 만드는 무크지 <시장사람들>

통계청 인구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약 53.13%의 청년(20~34세)이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며, 2019년 신고된 전입 청년 인구의 약 55.28%가 수도권으로 전입했다. 또, 지난 8월 24일 기준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올라온 신입 또는 경력 3년 이하의 정규직 공고 54,167건 중 81.66%(44,235건)가 수도권 소재 기업이었다.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서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 모두가 수도권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정작 발 붙이고 사는 동네 사정에는 깜깜이인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옥천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활동이 진행된다. 사회적기업 고래실이 운영하는 마을방과후학교 ‘로컬푸드 Power-Up 프로젝트’가 그것. 옥천군과 옥천교육지원청이 교육부 공모에 선정돼 진행하는 ‘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영쉐프의 맛있는 한 그릇’과 ‘청소년이 만드는 무크지 <시장사람들>’로 구성됐다. 모든 과정에 청소년이 주체가 돼 진행한다는 점에서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자립의 계기가 될 수 있을뿐 아니라, 옥천 로컬푸드와 지역 시장을 홍보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래 8월 중순 무렵 시작 예정이던 이 사업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미뤄져 9월부터 진행된다.


두 활동 모두 매주 토요일 진행될 예정이며 옥천에 사는 중·고등학생 연령의 청소년 20명(프로그램 당 10명)이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43.732.8116(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지역 농산물 활용한 영쉐프의 맛있는 한 그릇

직접 요리한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대접하는 것은 색다른 행복을 느끼게 한다. 그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가 지역 공동체를 지키는 가치를 갖고 있다면 더 큰 행복을 담게 될 것이다. ‘영쉐프의 맛있는 한 그릇’에서는 로컬푸드의 개념과 의미를 배우고 이를 활용해 직접 요리를 하게 된다.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식당 ‘옥이네 밥상’ 금미령 대표와 함께 요리 도구 사용법, 재료 손질, 실제 조리법 등을 배울 예정이다. 지역 농가를 직접 방문해 농산물이 재배되는 현장을 살펴보고 농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과정 마무리 단계에서는 팝업스토어(짧은 기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가게 형태)를 열어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인다.


총 10회로 구성된 이 과정은 지역 농산물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의 모든 과정을 경험하며 지역과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청소년 자립의 발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시장 활성화청소년이 나선다 시장사람들

자신의 이름이 찍힌 간행물이 나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진로를 찾아가는 청소년에게라면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로컬푸드 유통의 최전선에 있는 시장 상인의 이야기를 직접 담는 ‘시장사람들’은 청소년들이 발행하는 무크지(비정기 간행물)로 제작된다. 청소년 기자들은 인터뷰와 기사 작성, 사진 촬영 등 기초 교육을 거친 후 옥천공설시장 24개 상점의 상인들을 직접 취재할 예정이다.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시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뿐 아니라 글쓰기 훈련을 통해 진로 탐방의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글 소혜미

월간옥이네 2020년 9월호(VOL.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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