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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기록 Jan 29. 2019

미국에 살고 싶어요?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미국에 살다 보면 가장 듣게 되는 질문. 그리고 계속 되묻게 되는 질문

처음 미국에 왔을 땐.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과 미국에서 어느 정도 더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리고 아직 학위과정이 많이 남았기에, 그리 크게 고민하지도 않았다. 졸업을 할 정도 시점에선 한국사람들을 만나건 미국 사람들을 만나건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지 미국에 남는 건지에 대한 질문을 수십 번도 더 받은 거 같다. 지난여름. 남편이 졸업을 하고 감사하게도 직장을 잡게 되어 미국에 남게 되었다. 그리고 곧 그린카드 프로세스에 들어가게 되면, 미국에 더 머물게 될 거 같다. 


지난겨울. 비자도 바꿔야 하고 가족들 얼굴도 볼 겸, 한국에 잠깐 방문하였다. 나에게 익숙한 환경. 재미났다. 잠깐의 방문이었기에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들이었을 수도 있지만. 공항에서 내려 친정으로 가는 길에서 차창밖으로 만나는 한국은 그냥 내가 아는 그 한국이었다. 따로 적응할 시간도 없이 그냥 익숙한 그 광경. 역시 난 한국 사람인 게다. 미국 내에서 이사 후 낯선 곳에서의 4개월 정도의 적응기간을 지내다가 방문한 한국이라서 더 반갑고 익숙했을지도 모른다. 큰어머님한테 들었던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미국은 재미없는 천국"이 자꾸 더 귀에 맴돌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에는 이렇게 잠깐 휴가차 방문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지금. 나는 잘 모르겠다. 미국에 살고 싶지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은 애매한 입장이 되어버린 듯하다. 어쩌면 불안정한 나의 위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직 학위를 마치치 못한 채 다른 주로 이사를 와서 더 애매하게 되어버린 지금. 나는 아직 나의 미래를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갈 뿐. 학위를 따고 나면 좀 더 안정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으려나? 직장을 잡게 되고? 아직도 나에겐 너무 많은 물음표가 있지만, 당분간은 미국에 있을 듯하니, 지금 주어진 이 기간 동안은 미국 생활을 좀 더 감사히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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