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즐거움을 찾아서,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적응해나가기
오늘 아침, 운전면허증을 바꾸러 Connecticut Department of Motor Vehicles에 다녀왔다. 이번이 아마도 네 번째 방문이지 않았나 싶다. 첫 번째에는 증빙서류 미비, 두 번째는 주소지 증명 서류 미비, 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찾았던 세 번째에는 비자 상태가 문제시되어 퇴짜를 먹고, 오늘 드디어 네 번째 성공적으로 면허증을 바꾸었다. 예전에 쓰던 텍사스 면허증을 반납하고, 코네티컷 임시 면허증을 받아왔다. 일주일 정도 뒤에 면허증이 집주소로 배달되어 온다고 하였다.
이제 서서히 코네티컷에 적응해 나가는 중. 돌아오는 차 속에서 바깥 풍경은 찬 겨울을 담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뭔가 익숙해져 가고 있는 중이다. 이 곳은 겨울이 4월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5월까지도 추운 경우가 종종 있다고. 앞으로 네 달에서 다섯 달은 계속 춥다는 건데, 아직까지는 괜찮다.
춥다고 연신 말하면서 옷깃을 여미며 집 앞 카페로 나왔다. 그래도 걸어 다닐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대학타운이다. 아직 학기 시작 일주일 전이어서 그런지, 집 앞 스타벅스에도 자리가 좀 있다. 학기 중에는 빈자리 찾기가 힘든 곳인데 말이다.
집에 있고자 하면 계속 있을 수 있는데, 그럴수록 뭔가 더 늘어지고 게을러지는 것을 몇 번 경험하고선, 하루에 꼭 한 번은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바깥에 나가면 그래도 좀 더 생산적인 일들을 하게 될 테니.
다시금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도 나한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감당하여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끈기가 부족한 편인데, 매일매일 지치지 말고 습관적으로 공부하며 논문 쓰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졸업까지 까마득히 보이지 않고, 자신감이 점점 줄어들지만, 그래도 졸업을 하고, 직장을 얻어 일을 하게 되면, 그러면 또다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지 않을까?
그때까지는 좀 더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나가야 할 이유와 의무가 주어진 듯하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이 곳에서의 생활도 좀 더 익숙해지고 친숙해져 나가겠지. 하루하루를 더 감싸고 아껴주고 사랑해줘야지.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시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2019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