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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기록 Jan 18. 2019

월요일 아침. 한 주를 시작합니다

아침을 지배하는 자가 하루를 지배할 수 있다고들 합니다만

지난주는 시차적응이 다 안되어서 그런지 비몽사몽한 한 주를 보냈다. 우연히 지오디의 "같이 걸을까"를 시청하게 되었고, 그리고 다시 지오디의 앨범을 찾아 듣고 있다. 다섯 친구의 우정과 다시 젊음과 열정을 되찾아가는듯한 여정은 나에게도 큰 도전을 주었다. 나는 가끔 생각했다. 왜 이렇게 무기력하고, 늘어지는걸까? 20대 때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나는 항상 꿈꾸고 도전하는 아이였는데.


그러다 다시 차근차근 하루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민식 피디의 블로그를 자주 들여다보는데, 하루 아침에 일어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하는 그의 삶의 꾸준한 태도 속에서 나도 눈을 뜨는 아침시간을 다시 생각하고 나의 떠돌아다니는 생각들을 글로 기록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아침. 어제 저녁에 딸에게 책 네 권을 혼신적으로 읽어주고 갑자기 기절하고 잠자고 일어나니 새벽 6시 정도. 일단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부엌에서 쌀을 씻고 도시락을 쌀 준비를 하였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니 열심히 살고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주부터는 다시 공부모드에 돌입하여 이번학기 때 프로포절을 마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3월에 텍사스에 잠깐 방문할 일정이 있는데, 그 때까지 일단락 시킬 수 있기를 계획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며 감사하기로 하자.


한국방문 때 들었던 재미난 이야기.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미국은 재미없는 천국"이라는 말. 그럴 듯 하다. 이번 한국 방문 때에는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풍성한 한국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하지만, 이면으로 내가 이렇게 바쁘고 빠른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다른사람의 시선에 자유롭지 않은 한국에서의 생활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며 적응해나갈 수 있을지.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반문하여 보자. 미국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는가?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감정은 한편으로는 계속 떠돌아다니는 감정으로 다가온다.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풍성하게 채워나가다보면 어느덧 내가 꿈꾸던 삶을 살 수 있지는 않을까? 요즘 거울을 들여다보면 얼굴에 주름이 보이고, 내 나이가 어느덧 삼십대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허무하면서도 자신이 없어진다.


8월 중순에 이 곳 코네티컷으로 이사를 왔으니, 이제 꼬박 다섯달이 되었다. 오래된거 같으면서도 세어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나에겐 잠깐 멈춤과 같은 시간들. 그러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하루하루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던 거 같다. 내가 얼마큼 잘 해낼 수 있을까. 이번 해에는 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교류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기도하며 꿈꿔본다.


월요일 아침. 부산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쓰며 다시금 나를 발견해나가는 이 과정을 즐기고 함께 하고 싶다. 뭐든 꾸준히 매일매일 습관적으로 실천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주가 되도록. 2019년이 왔다. 좀 더 즐길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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