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서비스는 '구걸' 중인가요, '발견'당하는 중인가요?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뒤늦게 정주행한 <흑백요리사 2>.
마지막 경연에서 최강록 셰프가 나지막이 뱉은 고백이 제 마음을 세게 때렸습니다.
"알아봐 주시고, 발견해 주시고,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 묵묵히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그가, 단순히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넘어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받는 그 장면이 제게는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결국 최고의 브랜딩은 나를 소리 높여 알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필연처럼 '발견당하는 것'입니다.
최강록 셰프가 자신만의 요리 철학(들기름, 조림 등)을 고수하며 그 시간을 오롯이 기다려 왔 듯, 우리 서비스도 고객이 "어? 이건데?"라고 말할 때까지 뾰족한 정체성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 입니다.
늘 고민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다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흔한 서비스가 될 것인가, 아니면 한 놈(?)만 걸려라 식의 뾰족한 정체성으로 버틸 것인가."
그러다 지쳐갈 때쯤 "어? 이거야!!!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는 그 짜릿한 순간은, 수 많은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우직하게 자리를 지켰을 때만 허락되는 보상입니다. 비즈니스는 결국, 버티는 자가 발견되는 게임이니까요.
백날 TV 광고 하는 것보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배달 기사님의 치킨 박스 냄새가 더 무섭습니다. 어디 브랜드인지 열심히 곁눈질 하며 현관 비번을 누름과 동시에 결제를 완료하게 만드는 그 힘.
광고비를 쏟아부어 고객의 눈꺼풀을 강제로 여는 건 '노출'이지만, 고객이 제 발로 우리를 찾아내게 만드는 건 '실력'입니다. 억지로 떠먹여 주는 건 노동이지만, 고객이 스스로 숟가락을 들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의 프로덕트 마케팅이 지향해야 할 '발견당함'의 정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어떤 단서를 남겨야 할까요? 아무것도 안 하며 누군가 알아봐 주길 바라는 건 '방치'입니다. 전략가는 고객이 유혹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발견의 단서'를 촘촘히 설계합니다.
커뮤니티의 진심 어린 댓글 하나, 블로그의 뾰족한 키워드 하나, 무심코 던진 듯하지만 철학이 담긴 콘텐츠 하나. 이 작은 단서들이 모여 고객을 우리라는 목적지로 안내합니다. 고객의 고민이 머무는 길목마다 "발견당할 수밖에 없는" 포인트를 심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