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디자인> 2018년 7월호
미국의 유명 아티스트 데이비드 워나로위츠(David Wojnarowicz)의 작품을 담은 티셔츠다. 동성애자로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선보인 데이비드 워나로위츠는 1980년대 에이즈 위험을 고발하는 강렬하고 도전적인 작품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Jonathan Anderson)은 그의 작품 중에서 4점을 골라 크루넥 티셔츠에 고화질로 인쇄함으로써 용기 있는 창조가, 활동가로서 데이비드 워나로위츠를 기렸다. 각 티셔츠는 400장씩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며 수익금은 모두 ‘비주얼 에이즈’에 기부한다. www.loewe.com
디자인 로에베 아트워크 데이비드 워나로위츠 가격 79유로
스페인 출신 아티스트 이그나시 몬레알(Ignasi Monreal)이 구찌 2018 S/S 시즌에 선보인 몽환적인 디지털 작품을 프린트한 티셔츠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는 그는 19세기 말의 라파엘 전파와 형이상학 회화의 대가인 조르조 데 키리코의 화풍을 현대적으로 접목시켜 초현실주의적 아름다움이 담긴 디지털 작품으로 보여준다. 유명 회화 작품 속 주인공이 다채로운 컬러의 구찌 컬렉션을 착용한 모습을 표현한 티셔츠는 디자인별로 200피스씩 한정 제작하며, 각각에 마치 예술 작품처럼 고유 번호가 부여된 라벨이 부착돼 있다. www.gucci.com
디자인 구찌(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 아트워크 이그나시 몬레알 가격 107만 원
DBSW(Drink Beer Save Water)는 ‘맥주를 마시고 물을 아끼자’는 뜻의 이름만큼 위트 넘치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나쁜 손’을 콘셉트로 한 캡슐 컬렉션에서 선보인 스와이프(Swipe) 티셔츠는 사람 내면의 음흉하지만 자유로운 상상을 ‘손의 동작과 위치’로 보여준다(실제로 손을 넣을 수도 있다). ‘성경에서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지만… 내 손은 왜 이리도 음흉한 걸까?’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했다. drinkbeersavewater.com
디자인 DBSW 가격 4만 9000원
2013년 홍승표와 잭슨홍은 가상의 대본소 만화 제작자 ‘황금성Goludo Takashi’을 내세워 동명의 만화 <황금성>을 제작했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을 의도적으로 베낀 <황금성>은 2013년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전시 <2의 공화국>에서 선보인 바 있다. 시간이 지나 2017년에는 <황금성>의 티셔츠를 굿즈로 제작, <취미관>(2017, 취미가) 전시에 출품했다. www.tastehouse.com
디자인 잭슨홍 가격 4만 원
순수 미술을 전공한 4명의 친구들이 모여 만든 브랜드로, 독특한 디자인과 톡톡 튀는 색감을 선보인다. 원더비지터 디렉터 나지석이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린 해피 T는 ‘Happy! Only Happy!’라는 콘셉트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으로 친구나 가족, 직장 동료 등 누구와도 크로스펀치를 날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웃고 행복하자는 메시지의 초긍정 티셔츠다.
디자인 원더비지터 나지석 가격 3만 9000원
지초이(jichoi)의 캐주얼 브랜드 jxcxxx는 30장의 티셔츠를 김수영 시인의 격문으로 엮은 ‘Written Appeal T-shirt’를 선보인다. 도화지처럼 이어 붙인 30장의 티셔츠에 아크릴 스프레이를 이용해 과감한 텍스트를 써 내려간 흔적이 특징이다. 글로 엮였던 티셔츠는 개별적으로 흩어져 또 다른 의미를 담은 이미지의 티셔츠가 된다. 넘버링된 티셔츠는 세상에 하나뿐인 티셔츠로 재미와 의미를 담고 있다. @dadapicshowroom, ji-choi.com
디자인 jxcxxx 지초이 가격 8만원
편집숍 맨케이브를 운영하는 디렉터 김현성은 국내 혼성 그룹 쿨, 일본의 튜브(Tube)처럼 단번에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빅웨이브를 론칭했다. 이번 2018 S/S 시즌에는 ‘내가 좋아하고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을 테마로 삼았다. “내가 상점을 연다면 어떤 가게일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7개의 시리즈 중 게임 컬렉터 티셔츠는 누군가의 유소년기를 기름칠했을 오락기를 표현했다. 부서져라 누르던 조이스틱, 조악한 8비트 소리가 연상되는 그래픽은 즐겁고 흥분되는 기분을 연상시키며 지난날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bigwavecollective.com
디자인 빅웨이브 Kyu. 가격 2만 9000원
오롤리데이O,Lolly Day는 다정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담은 물건을 만든다. 모두가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타이포 ‘Happier’를 전면에 손글씨로 새기고, 뒷면에는 오롤리데이의 마스코트인 못난이 3형제를 큼직하게 담았다.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레이션 모두 흐뭇함을 자아낸다. www.oh-lolly-day.com
디자인 오롤리데이 박신후 가격 2만 9000원
그래픽 디자이너 최윤홍이 아트 디렉팅을 맡고 있는 케이치 레코딩즈(Kaich Recordings Co.)의 아티스트 스티치(Stxxch) 앨범 발매와 함께 제작한 티셔츠다. 스티치 본인의 색이 담긴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구체화하여 각 앨범의 커버 아트의 콘셉트와 맞물리게 디자인했다. ‘0(靈) 티셔츠’는 0(靈) EP의 커버 아트를 담은 것으로, 해태가 그려진 청화백자가 스티치의 아이덴티티인 해치Hxxchi를 상징한다. www.choiyoonhong.com, henzshop.com
디자인 최윤홍 가격 4만 5000원
275c의 아트워크 ‘S.O.B(Sense of Balance)’의 연작 ‘Gar on 30ans(30대 소년들)’ 이미지를 담은 티셔츠로,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 프룻 오브 더 룸Fruit of The Loom과 협업해 제작했다. S.O.B는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균형에 대한 고찰의 과정을 이미지화시킨 작업으로 연작 ‘Gar on 30ans’를 통해 동심을 잃지 않는 삶을 지향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www.275c.com
디자인 275c 가격 5만 7000원
을지로에 새바람을 일으킨 주역. 신도시의 3주년 기념 공연을 위한 포스터에서 확장한 기념 티셔츠다. 신도시 운영자이자 미술가인 이병재가 디자인한 뒷면 그래픽은 신도시 로고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색의 눈동자가 셋을 세고 있는 손가락에 박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드, 블루, 블랙, 그레이, 화이트 다섯 가지 컬러로 구성돼 있으며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인상을 준다. seendosi.com, bem.kr
디자인 이병재 가격 3만 원
에디터, 패션 디자이너, 인디 레이블 오너, 포토그래퍼 등 5명이 운영하는 우주만물은 팔기 싫은 것을 모아 판매하는 잡화점이다. 4주년 여름을 맞이해 우주만물의 인기 메뉴인 크림소다(멜론소다)의 광고용 촬영 이미지를 기념 티셔츠로 확장했다. 푸른 바탕에 형광 연둣빛 음료의 이미지는 말 그대로 우주의 맛을 연상시킨다. 사이키델릭한 그래픽이 특징으로 BEM에서 제작하고 판매한다. cosmoswholesale.tumblr.com, bem.kr
디자인 이유미 사진 강민구 가격 3만 5000원
글: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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