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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도슨트 Sep 25. 2020

감성과 지성을 충족시켜줄 예술 책방 BEST 4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있으면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책을 받아 볼 수 있을 만큼, 책을 사는 일은 아주 편리해졌다. 그럼에도 서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귀찮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책에서 풍겨오는 특유의 내음과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 때문일 것이다. 



최근 뚜렷한 개성과 고유한 감성을 갖춘 독립 서점들이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성큼 다가온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문화 예술 독립 잡지 <월간 도슨트>에서 서울 시내에 위치한 예술 전문 책방 네 곳을 엄선해 보았다.







스프링 플레어



©booklive


연남동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프링 플레어(spring flare)는 글자 그대로 봄이 불꽃처럼 지나간다는 의미이다. 이 이름에는 책방과 같은 문화 공간이 불꽃처럼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 책방의 컨셉은 '일상 예술 서점'이다. 장르의 제한 없이 '일상을 예술(art)로 만드는 삶의 기술(art)'을 담은 책들을 소개한다. 예술 이전에 '기술'이라는 의미가 있는 'art'라는 단어가 가진 이중적인 의미를 저격한 말장난을 시도했다. 이 곳에서는 독서, 글쓰기, 여행, 사랑 등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다양한 삶의 기술이 담긴 책들을 장르의 제한 없이 선보인다. 



©booklive



스프링 플레어는 현대 미술의 기본 개념을 다루는 책부터 베이컨, 호퍼 등의 현대 예술가들을 다루는 책까지 이론부터 실제까지 다루고 있는 알찬 구성으로, 문화 예술계 종사자와 예술 애호가의 관심을 모두 사로잡는다.



또한 이 책방은 독서가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책들로 가득 채운 북 큐레이션을 자랑한다. 땡스북스, 인덱스에서 북 큐레이션을 담당해 온 최혜영 점장의 남다른 내공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최 점장은 한참동안 책을 고르는 손님들을 바라보는 순간이 좋다고 한다. 



©booklive


책을 통해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긴 스프링 플레어에는 미술, 디자인 관련 서적 외에도 라이프 스타일, 가족, 반려, 여행, 인생 등 여러 키워드를 가진 책들이 장르의 구분 없이 놓여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서점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따로 카테고리를 나누지 않았다. 



일상에서 예술과 꿈을 발견할 수 있는 책방 스프링 플레어,

이 곳에서 예술이 일상이 되는 순간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booklive

Information


주소 |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27길 53
운영 시간 | 12:00~20:00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 @springflare.kr
전화번호 | 070-7167-1846











더북소사이어티



©fontclub



서촌에 자리한 '더북소사이어티'는 주로 소규모 출판 서적들을 취급하며, 독서가들 사이에서 '코리아 빈티지 감성 북 스토어'로 알려져 있다. 이 서점은 2010년부터 운영해 온 꽤 오래 된 책방으로, 현재 많은 독립 서점들 중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디자인, 사진, 건축 등 시각 예술문화 관련 서적들을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판매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형서점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아늑한 감성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fontclub


'더북소사이어티'라는 이름은 1930년대 뉴욕의 '카페 소사이어티'라는 이름의 나이트 클럽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카페 소사이어티는 빌리 홀리데이가 'Strange Fruit(이상한 과일)'이라는 노래를 처음 불렀던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카페 소사이어티는 인종차별이 횡행하던 그 시절, 흑인들도 입장을 할 수 있었던 클럽이었다. 이 곳은 재즈와 블루스 음악이 확산되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나이트 클럽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공간이었다. 더북소사이어티 또한 카페 소사이어티와 같이, 책을 매개로 하는 공동체를 위한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fontclub



더북소사이어티는 미디어버스 출판사의 임경용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책을 판매하는 일 외에도 출판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동시에 전시회, 워크숍 등의 행사 또한 같이 진행하고 있어 작가나 기획자, 디자이너 등 문화 예술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발길 또한 많이 끌고 있다. 

예술과 출판 혹은 소규모 독립 출판물에 관심이 있다면, 
북소사이어티를 한 번 구경해볼 것을 추천한다.  



©fontclub

Information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2 2층
운영 시간 | 평일 13:00~20:00 주말 13:00~19:00
인스타그램 | @thebooksociety_
전화번호 | 070-8621-5676










이라선



©designpress


경복궁 돌담길을 걷다가 서촌 마을 속으로 들어서면, 아늑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책방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이 책방의 이름은 '이라선'으로, 살짝 좁은 골목에 자리한 사진집 전문 책방이다. 입구 대신 활짝 열어 젖혀있는 폴딩 도어는 가게 앞 작은 정원과 내부가 이어져 있는 느낌을 준다.  



이 곳은 사진집만 취급하는 사진 전문 책방이다. 오래 전의 사진 작가부터 현대의 사진작가들의 사진집까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다. 또한 여행을 직접 다니며 수집해 온 사진집부터 쉽게 구하기 힘든 희귀 사진집, 그리고 최근 출간된 사진집까지 구비되어 있어, 모두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designpress


'이라선'이라는 이름은 'Easy Like Sunday(여유로운 일요일)'과 '이라선'이라는 하나의 선박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책방 한 켠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으면 두 개의 창이 시야에 들어 온다. 볕이 좋은 시간인 오후 3~4시, 두 개의 창으로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빛이 책방 내부를 비추며 마치 사진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designpress


이라선은 사진 전문 책방답게 곳곳이 사진집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벽마다 책장이 다양한 형태로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 테이블에는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한 번에 모두 구경하기엔 사진집이 아주 많기 때문에, 자신이 찾는 사진작가가 있다면 직원 혹은 주인에게 그 위치를 먼저 묻는 것을 추천한다. 



여유로운 일요일 같은 순간을 즐기고 싶은 날,

이라선에서 조용히 사진 감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designpress

Information


주소 |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7길 5 1층
운영 시간 | 화~일 12:00~20:00 월 휴무
인스타그램 | @irasun_official
전화번호 | 0507-1413-0908











영화책방 35mm



©naamezip


영화 책방 35mm는 에세이 작가와 영화 감독이 운영하는 독립 서점이다. 동대문구 장안동의 이 책방은 1960년대 영화 촬영의 메카였던 답십리 '촬영소 사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영화에 관련된 서적들과 대형 서점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에세이 책들, 각종 굿즈들을 큐레이팅하여 판매하고 있다.



©naamezip


동시에 영화 책방 35mm에서는 영화 클럽을 열어 달마다 이 달의 영화인을 선정하고, 그와 관련된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대화를 나눈다. 또한 영화의 원작소설이나 모티브를 얻은 작품을 읽고 곧바로 영상으로 확인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책과 영화라는 컨셉에 충실한 행사들을 기획하기도 한다. 

이 책방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와 음료 메뉴 또한 준비되어 있어서 카페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하얀 벽면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는 책방을 편안하고 아늑한 감성으로 채워준다.  


사진출처 | https://blog.naver.com/yj0213_r/222049931346


'옷장영화관'은 이 책방만이 가진 매력이다. 사진에 보이는 꽃무늬 커튼을 젖히고 안으로 들어가보면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얼핏 보면 좁은 공간인 것 같지만 큰 소파 하나, 1인용 소파 하나 그리고 작은 의자 두 개가 놓여져 있어 생각보다 넓은 곳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를 감상한 후에는 같이 영화를 본 사람들 그리고 책방 주인과 함께 각자 공감하는 부분과 다양한 감상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영화도 책도 모두 사랑하는 독서가라면,
영화 책방 35mm에서 두 가지의 문화생활을 즐겨보자.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carpeelle/221398511414

Information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로 63길 30 101호
운영 시간 | 금~일 2~8시 수~목 문의 후 방문 
월~화 휴무 
인스타그램 | @35mm_booknfilm
전화번호 | 0507-1319-8068













가장 싼 값으로 가장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
바로 책이다.

-몽테뉴-





글 | 이채영

기획•편집 | 김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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