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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달글 Dec 25. 2020

[희제] 회사에 보내는 편지

주말이 더 좋기는 하지만, 회사 가는 평일도 즐거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다.

내가 입사할 당시보다 현재 직원이 약 10명가량 더 늘어났고, 지금도 꾸준히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려운 시기이지만 회사가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연말을 맞아 회사에서 귀여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칭찬하고 싶거나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사연을 적어 인사팀에 전달하고, 몇 명을 선정해 상품을 주는 따뜻한 이벤트.


이름을 들으면 모두가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아직 몇십 명 규모의 작은 회사라 전사를 대상으로 열 수 있는 이벤트겠지. 나는 특정인에 대한 감사 말고, 함께한 지 아직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이 회사에 몸담은 구성원으로서 연말을 맞이하는 감상을 휘리릭 적어 보았다. 수상자를 아마 라디오 형식으로 발표할 듯싶어 라디오 사연 컨셉으로 글을 시작해 본다.


회사에 정말 사연으로 제출할지 말 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저는 특정한 분에 대한 사연은 아니고, 같은 배에 타고 계신 우리 OO Fam 여러분께 편지를 써 봅니다.

아무래도 직접 얼굴 보고 하기에는 민망한 부분이 있어 익명으로 사연을 보내요!


쉽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올해 하고자 했던 일들, 많이 이루셨나요?

아마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려운 부분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올 한 해는 계획한 대로 된 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만큼 예측을 불허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지나고 보니 그 모든 순간이 배움의 밑거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저의 삶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났습니다.


나이를 생각했을 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맞닥뜨리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판단과 생각으로 선택을 내림으로써 각 상황들을 헤쳐 나갈 때마다 슬기로움을 기르고 한 단계씩 성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말은 정말이었습니다.

좋은 일도, 그 당시에는 나쁘다고 생각했던 일도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아요.



우리 회사도 모든 상황에서, 특히 도전적인 목표를 향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모두가 함께 정진해왔기에 이렇게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훌륭하고 열정적인 분들과 서로 다른 위치에서이지만 함께 노를 저어나갈 수 있었던 2020년의 지난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같이 협업했던 분들, 그리고 각자의 역할로 그저 존재해 주셨던 분들 모두가 제게 영감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너무 젊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기대와 두근거림을 가지고 살아갈 자격이 충분합니다.

내년에도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회사에도 크고 작은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믿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연말 보내시구요, 그럼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Happy New Year!


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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