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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여사 Jan 30. 2023

네덜란드 엄마 위케

네덜란드 엄마 Ep.01

우선 나의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수락해 준 나의 친구 위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타지에서 아들 친구 엄마로 만나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개인적으로 참 기쁜 일이었다.


그녀는 네덜란드 사람이다. 네덜란드에서 나고 자랐고 같은 나라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슬하에 아들 둘과 딸 하나를 키우는 내 기준에 굉장히 현명하고 좋은 엄마이다.


북유럽식 교육과는 사뭇 다른 교육을 받고 자란 나에게 그녀의 양육방식은 참 본받고 싶은 방법이었다.


나 또한 호주에서 아이 둘을 낳아 서양식 양육 방식에 어느 정도 익숙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남편은 한국인이었기에 그들의 양육방식을 완전히 따라 하기란 우리에게는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은연중에 익숙한 곳으로 빠지게 되어 있으니까.


지금은 나의 아이들이 모두 자라 이런 양육방식을 다시 적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육아책을 읽는 것보다 실제 눈으로 그들의 양육방식을 보고 그런 양육아래 자라나는 아이들을 수년간 지켜본 이야기를 풀어 봄으로 지금 막 양육을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내가 경험한 그 "간접경험"을 셰어 하고 싶다.


위케는 여느 네덜란드의 워킹맘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녀가 38살이었던 어느 날, 그녀의 인생에 변화가 찾아왔다. 그녀는 이미 슬하에 3명의 어린 자녀가 있었고 그녀의 커리어도 거침없이 잘 나가고 있었던 때이다.


그러나 남편은 잦은 출장으로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아졌고 그녀 또한 회사의 보스에게 중요한 직책을 맡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자는 제안을 받았던 중이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생활에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녀가 중요한 직책을 맡으면 더 바빠질 건 뻔했고 그녀의 남편은 여전히 출장이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회사에서 필리핀으로 주재원으로 갈 수 있는 제안이 왔다고 했다.


남편의 이런 갑작스러운 제안에 그녀의 첫마디는 이것이었다. "그래서 필리핀이 어디에 있는 나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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