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실버타운과 양로원 문화는 과거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인도 사회는 대가족 제도 속에서 노인을 집에서 모시는 것이 당연한 의무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도시화·핵가족화·해외 이주가 급격히 늘면서, 고령층을 위한 별도의 주거·돌봄 시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인도의 양로원(Old Age Home)은 대체로 종교단체나 자선기관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하는 ‘기초 생활 보장형’이 많았습니다. 입소자는 주로 빈곤층이나 가족이 없는 노인들이었고, 시설 환경이나 의료 지원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산층·상류층을 겨냥한 ‘실버타운(리타이어먼트 커뮤니티)’이 등장하며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들 현대식 실버타운은 안전한 보안 시스템, 공동 식사 공간, 피트니스·요가·문화 활동 프로그램, 그리고 24시간 의료 지원까지 갖춘 종합 주거 단지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벵갈루루, 첸나이, 푸네 같은 대도시 주변에 고급 실버타운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해외에서 귀국한 은퇴자(NRI, Non-Resident Indian)들이 선호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변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족이 아닌 시설에서 사는 것이 ‘버려진 삶’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점차 ‘독립적이고 품위 있는 노후’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 수준 향상, 여성 경제활동 증가, 노후자금 준비 문화 확산과 맞물려 있습니다. 다만 농촌이나 저소득층에서는 여전히 양로원이 빈곤 노인의 마지막 선택지로 남아 있으며, 시설 부족·운영비 한계·돌봄 인력의 전문성 부족 같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즉, 인도의 실버타운·양로원 문화는 ‘필요에 의한 수용소’에서 ‘선택 가능한 노후 생활 공간’으로 서서히 이동 중이며, 향후에는 공공·민간·비영리 부문의 협력이 노인 주거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