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폭설이 내리는 아침, 폭설을 몸으로 느껴 보려고 밖으로 나갔다.
급한 마음에 슬리퍼를 신고, 발은 맨발이었다.
쌓인 눈이 발목까지 닿았고, 또 계속 내리고 있었는데, 나뭇가지마다 습설(濕雪)이 쌓여서,
하찮은 눈의 무게에 휘어진 고목의 나뭇가지가 위태로웠다.
시린 발가락을 웅크리고 집으로 들어와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바깥은 설국(雪國)이다. 새도 날기를 멈췄다. 오지 마라! 시간이 빠르다한들 다시 보기 어려울까?
찰나(札剌)의 틈새에도 영겁(永劫)이 있다.”(202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