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 골프로 10타 줄이기'를 읽고
골프를 치는 사람 치고 멋진 자세로 좋은 점수를 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골프를 찰 치고 싶은 마음에 티모시 갤웨이가 쓴 책을 찾아 읽었다. 이 책은 골프를 할 때 심리적인 요인에 대해 알려준다. 골프는 지속해서 좋은 샷을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샷을 잘못 치면 다음 샷에 '잘 칠 수 있을까'라는 의혹과 '또 실수했잖아, 소질이 없어.'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비난과 평가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내가 또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하고 흘려버려야 한다고 한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자기 능력에 대한 불신은 일상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골프에서처럼 짧은 시간에 자주 그런 불신에 부닥치는 경우는 드물 듯하다. 골프 라운딩에서 만약 매 샷마다 ‘잘 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짧은 시간에 자기 능력에 대한 의혹과 불신, 자기 비난의 순간을 엄청나게 많이 부닥치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자기 불신, 의혹, 스스로에 대해 비난하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해결 방법으로 저자는 자각(awareness), 선택(choice), 믿음(trust) 3가지 내적 기술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또 실수했잖아, 공을 봐야지’ 이런 생각을 분석하면서 자신 안에 적어도 두 개의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존재 중 하나는 공을 치는 사람(자아 2)이고, 또 다른 하나는 훈수하는 사람(자아 1)이었다. 자아 1은 자아 2의 실수를 비판할 뿐 아니라 미래의 실수를 경고하며 훈계하고, 자아 2를 믿지 못하고 자신의 지시에 따르도록 강요한다고 한다. 자아 1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줄어들게 하고 그럴수록 두려움은 더 커진다. 자기 불신을 줄일 수 있다면 두려움도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왜 자신을 믿지 않고 의혹 제조기(자아 1)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는 것일까? 잠재능력에 대한 불필요한 의혹은 잠재능력이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의혹의 소리가 내부에서 들려오면 그 목소리를 무시하긴 어렵지만 반드시 무시해야 한다. 게임성과(p)=자아 2(잠재능력)-자아 1(간섭)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아 1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클럽 헤드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고, 느끼고, 들으라고 한다. 샷에 대해 ‘잘 쳤다. 못 쳤다.’라는 판단 없이 몸과 클럽 헤드의 움직임을 주의력을 집중해서 느끼도록 노력하고 단지 있는 현상을 수용하는 것이다. 옳고 그름이 없으면 의혹이 사라진다. 저자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는 것을 자각 훈련이라고 부르고 그러면 신체는 자동으로 최상의 샷을 찾아낸다고 한다. 저자는 자각 훈련 방법 알려주기도 한다.
갓난아기들은 걷고 말하는 것을 배울 때처럼 의심하지 않고 노력하라고 말하며 ‘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고 한다. 그렇다. 그런 생각이 생산적이긴 하다.
좋은 샷이든 나쁜 샷이든 이미 과거의 행위이고, 나쁜 샷을 잊고 새로운 샷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게임 초반에 3개의 미스 샷을 날렸다면 실제로는 나쁜 샷을 3번 한 것뿐이며, 그것들은 현재나 미래의 스윙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결과에 개의치 말고 원하는 대로 스윙을 하라고 한다. 훌륭한 골퍼인 듯 연기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저자는 공식보다 느낌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책을 읽고, 골프장에서 나도 느낌대로 쳐 보려고 했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기대가 너무 컸을까? 책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라운딩에서 자아 1의 간섭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결론은 다른 때보다 오히려 더 점수가 나빴다 ㅋ. 그러나 책을 읽고 내가 달라진 점은 18홀이 더 빨리 끝나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 내겐 느낌뿐 아니라 공식도 필요하다.
점수를 의식하지 않은 채 매 샷 집중하며 전념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단 골프에서 뿐 아니라 일상에서 자아 1이 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비난을 멈추어야겠다. 그냥 경쟁을 잊고 매 샷 집중하고 그러는 가운데 일상에서 벗어나는 휴식을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