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애쓰고 있을까.
‘이 정도면 됐지’보다 ‘이것도 부족했어’가 먼저 떠오르는 날이 많았다.
지금도 나는 꽤 애쓰고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를 재촉하고, 조금 더 잘하려고,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마음을 바쁘게 움직인다.
물론 애쓰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애쓰는 일은 끝이 없는 기준을 세워두고 그걸 넘지 못하면 스스로를 다그치는 일이고, 잘하고 있어도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 일이다.
노력은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꿈꿔왔던 어떤 곳에 도달하게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이제는 그런 일들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다.
중년의 나는 이미 할 만큼 노력하며 살아왔다. 할 만큼 했다.
나를 놓아주는 일. 내가 나를 몰아붙이지 않는 연습을 하고, 스스로에게 '너도 충분히 노력했다'라고 말해주는 태도가 이제 필요한 것 같다.
어제보다 오늘은 숨을 조금 더 편하게 쉬고 싶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는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배워왔지만, 때로는 적당함으로도. 조금 미뤄도, 조금 느려도, 조금 빈틈이 있어도 좋겠다. 그 빈틈 사이로 마음이 쉬어갈 수 있다면.
오늘을 잘 살았다고 말해주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버틴 하루도, 조용히 지나온 하루도, 충분히 잘 살아낸 하루라고 말해줘야지.
오늘의 나는 할 수 있는 만큼을 했다.
이 정도면 됐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저 오늘 하루, 나누는 사람으로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