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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May 20. 2020

여름의 시작, 소만(小滿)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5월21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여름의 시작, 소만(小滿)

오늘은 만물이 점차 성장하여 속이 차오른다는 소만(小滿)입니다. 24절기 중 8번째로써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반면 이 무렵에는 강한 바람이 불거나 쌀쌀해지기도 해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도 있다 하니, 요즘 같은 날씨를 두고 한 말인가 봅니다. 소만에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씀바귀 나물이나 냉잇국이 제격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긴급하게 지급된 재난지원금 들고 전통시장에 가서 나물 사다가 절기를 즐기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오늘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둘(2)이 하나(1)가 되어 만들어지는 부부의 의미를 살려 가정의 달 5월의 21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부부의 세계’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다가도 강한 바람이 불거나 쌀쌀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쳐 속이 꽉 차오릅니다. 그래서 서로 닮은 ‘부부의 날’과 ‘소만(小滿)’이 같은 날 겹치는 것일까요?

여하튼 오늘은 모두가, 모든 것이 속이 꽉 차오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늙기도 설워라커늘? 벼슬까지 내리셨다!

평균 수명의 증가와 출산율 저하로 사회가 급격히 노령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인에 대한 복지 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는 노인에 대한 획기적인 제도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경국대전에는 ‘나이 80세 이상이 되면 양민 천민 불문하고 벼슬을 내린다’는 노인직(老人職) 제도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비록 직무도 없고 일정한 녹봉도 없는 명예직이기는 하나, 세종실록에 따르면 어명으로 쌀과 고기와 술을 내리는 경우도 있었으니 단순한 허례만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정조실록에 보면 전국 7만여명의 노인에게 벼슬이 내려졌다고 하니, 평균수명이 짧았던 시절에 제법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입었습니다. 이처럼 노인을 공경하고 우대하는 전통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세대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가 심화될수록 노인은 어른으로서의 품격을 지키고, 젊은이들은 어른의 품격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파지 수레를 끌고 가는 노인의 뒷모습을 보면 송강 정철의 시조가 떠오릅니다.

늙기도 설워라커늘 짐조차 지실까…


콜럼버스, The Conquest Of Paradise

콜럼버스는 이탈리아의 평민 출신으로 에스파냐 왕실의 후원을 받아 신대륙을 발견하고 탐험한 인물입니다. 그들의 시각으로 보면 정복자 혹은 개척자였지만 신대륙 원주민의 시각에서 보면 침략자 혹은 파괴자였으니 위인으로만 숭상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던 시대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하였으니 그 공로는 인정할 만 합니다.

그의 신대륙 탐험과 관련해서는 거장 리들리스콧 감독의 영화 ‘1492 콜럼버스’를 보면 정말 실감납니다, 원제는 ‘1492: The Conquest Of Paradise’이니 감독 역시 그를 천국의 정복자로 본 듯 합니다.

코로나19로 영화관 가기도 꺼려지는 요즘, 시간 날 때 집에서 감상하면 좋을 영화입니다.

<영화보다 더 유명한 OST>

https://www.youtube.com/watch?v=p96pdqxxu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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