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경험이 재능을 만든다

2-1. 경험의 설계가 시작이다

by mookssam

경험은 우연이 아니라, 재능을 확인하는 가장 정교한 도구다

Part 1에서 우리는 탐구를 통해 나만의 방식과 몰입의 신호를 발견했다. 그러나 탐구만으로 진로의 형태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재능은 생각에서 자라지 않고, 경험을 통해 구조를 갖춘다. 반응이 있는 지점에 경험이 쌓일 때 비로소 그 사람만의 업(Work)의 방향이 드러난다. 그래서 Part 2의 출발점은 ‘경험을 선택하는 기준’을 세우는 일이다.


2-1. 경험의 설계가 시작이다

경험은 단순한 참여가 아니다. 같은 활동이라도 어떤 태도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광고대행사에 입직한 한 제자는, 학생 시절 학교 앞 소상공인들과 함께 작은 디자인·광고 프로젝트를 맡아보고, 사회 문제 공모전에 꾸준히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사고, 사용자와 시장을 관찰하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그의 업의 씨앗은 스펙이 아니라 ‘반응이 있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또 다른 제자는 처음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방향은 결심이 아니라 경험이 만들어준다. 그는 매주 주말에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지속했다. 수업 준비에 몰입하는 과정, 아이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마음, 수업이 끝난 후 찾아오는 충만감의 경험들이 그의 감각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결국 그는 교사의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은 경험에 의해 확인된 방향이었다. 생각이 진로를 만든 것이 아니라, 경험이 진로를 증명한 사례다.


경험의 가치는 디자인을 예로 들면 더 명확해진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집안 청소, 정리, 자동차 세차 같은 일을 꼭 해봐라.' 왜냐하면 사용자가 무엇을 불편해하고, 무엇을 편안하게 느끼는지는 책상 앞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핵심은 이론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이해하는 데 있으므로, 일상 속 실제 경험이 큰 인사이트가 된다.


이런 이유로 요즘 기업들은 ‘신입’을 뽑는 것이 아니라 ‘경력직 신입’을 선호한다. 자기 분야에서 실제 문제를 다뤄본 경험, 사용자를 이해해 본 경험, 실패를 통해 배운 경험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 학생 때 쌓는 작은 경험이 결국 경력의 첫 줄이 되는 이유다.


경험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공모전 참여, 주말 봉사활동, 단기 아르바이트, 작은 프로젝트, 관찰과 기록 같은 사소한 활동도 모두 재능을 확인하는 중요한 실험이 된다. 중요한 것은 경험의 규모가 아니라 경험에 대한 나의 반응이다. 무엇이 재미있었는가, 어떤 순간에 몰입했는가, 어떤 역할이 자연스러웠는가. 이러한 질문이 경험을 재능의 구조로 전환한다.


그리고 경험은 쌓일수록 연결된다. 하나의 경험만으로는 진로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두세 개의 경험이 반복되고 이어지면 패턴이 드러난다. 그 패턴이 바로 나에게 맞는 업(Work)의 방향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지도(Map)다.


결국 진로는 탐구로 시작되지만, 경험을 통해 정교해지고 입체를 갖춘다. 우연히 흘러가는 경험이 아니라, 나의 방식에 반응하는 경험을 선택하고 쌓을 때 업의 구조는 선명해진다. 이제 Part 2에서는 이런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고, 기록하고, 재능으로 연결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으로 넘어간다.


mookssam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천마산, 내 삶을 세우는 나만의 알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