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태가 충분히 반복되면, 사회는 그것을 부르는 말을 만들어낸다.
그 말은 새로운 집단을 선언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기존의 언어로는 더 이상 설명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조심스럽게 등장한다. ‘1.5세대’라는 표현도 그런 경우에 가깝다.
이 말은 처음부터 분명한 정의를 갖고 시작되지 않았다.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중간을 구분하기 위한 계획된 개념이라기보다, 기존의 분류가 현실의 삶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나타난 임시적인 언어에 가까웠다.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설명이 되지 않는 장면들이 늘어나면서, 그 사이를 가리키는 말이 필요해진 것이다.
기존의 세대 구분은 비교적 단순했다.
교육을 마치고, 일을 시작하고, 일정한 나이가 되면 역할이 바뀌는 흐름이었다. 이 경로에서는 다음 단계가 비교적 분명했고, 세대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동했다. 나이는 곧 위치를 의미했다.
그러나 이 경로는 더 이상 보편적이지 않다.
교육과 노동의 진입 시점은 늦어졌고, 독립과 책임의 시점은 사람마다 달라졌다. 어떤 이들은 30대 이후에도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고, 또 어떤 이들은 60대 이전에 이미 다음 단계의 부담을 떠안는다. 나이는 더 이상 사회적 위치를 설명하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것은 새로운 세대라기보다, 기존 분류로는 설명되지 않는 시간대였다. 이 시간대에 놓인 사람들은 어느 한쪽으로 규정되기 어렵다. 아직 이전 단계에 속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그 조건을 벗어나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은 1세대도, 2세대도 아닌 상태로 남는다.
‘1.5세대’라는 말은 이 모호함을 고정하기 위한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상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한 표식에 가깝다. 정확히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 반복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 말이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가, 사회의 시간표가 기존의 분류 체계를 앞질러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이 매거진에서 ‘1.5세대’를 하나의 답으로 제시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이 말이 왜 등장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말이 가리키는 상태가 어떤 조건에서 반복되는지를 차분히 기록하려 한다. 이름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오래 불려지지 못한 시간이 존재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Photo by Bri Schne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