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iece per day 04

04- 겨울의 야자수

by 물풀

하루 한 조각 기록하는 A piece per day

그림 한 장과 단상을 몇 주간의 짧은 호흡으로 기록하며,

주말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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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iece per day

- January [나고야 여행]


04- 겨울의 야자수


중부 지방인 아이치현은 겨울에도 꽤 따뜻한지, 월동하는 종려나무를 많이 마주쳤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겨울을 보내는데도 거의 시들지 않고 초록을 유지하고 있어 이국적인 풍취가 물씬이다. 어떤 장소든 여름으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가 있는 야자수.


2025년의 마지막 하루를 나가시마의 온천에서 보내고 밖으로 나와 야자수가 심어진 가로수길을 걸었다. 막 해가 넘어간 직후, 사위에 푸른빛이 감도는 블루 아워. 짙은 하늘에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떴다. 무심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달이 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는데, 보름달은 유독 더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게다가 12월 31일이라니. 같은 달을 같은 자리에서 함께 볼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마도 새해의 아침도 함께 맞이하겠지만.



소음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남은 평화로운 찰나와 초록에 귀 기울입니다. 자연과 생활이 만나는 경계에서 유독 마음에 남는 것들을 관찰해 기록합니다. 사소한 장면들로 하루와 세계를 잇는다고 믿으며, 평화로운 찰나와 일상의 조각을 수집합니다.


물풀(moolpul)

@moolp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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