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iece per day 03

03- 애기동백 (サザンカ)

by 물풀

하루 한 조각 기록하는 A piece per day

그림 한 장과 단상을 몇 주간의 짧은 호흡으로 기록하며,

주말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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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iece per day

- January [나고야 여행]


03- 애기동백 (サザンカ)


겨울의 나고야 곳곳을 걷다 보면 연분홍색의 꽃, 애기 동백(산다화)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절개가 느껴지는 단정한 형태의 한국의 동백꽃과 비교하면 애기동백은 여리여리하고 해사한 소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1월인데도 거리낌 없이 거리 곳곳에 피어난 이 꽃을 발견하면 겨울이라는 사실을 잊게 되고 만다. 시린 겨울바람과 꽃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가히 남쪽 동네의 볼거리.


자신의 탄생화라고, 그래서 동백꽃을 가장 좋아한다던 그 사람이 떠오른다. 짙은 붉은색이 어릴 적 도장을 찍던 인주 빛깔과 같다며 그때가 떠오른다고 주절대던 그 사람. 어린 시절 이야기에 상기되어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한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던 모습이 사랑스럽던 당신, 지난겨울도 활짝 피어난 동백꽃을 봤으려나.



소음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남은 평화로운 찰나와 초록에 귀 기울입니다.
자연과 생활이 만나는 경계에서 유독 마음에 남는 것들을 관찰해 기록합니다. 사소한 장면들로 하루와 세계를 잇는다고 믿으며, 평화로운 찰나와 일상의 조각을 수집합니다.


물풀(moolpul)

@moolp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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