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l] 꿈

by mool


누구든 꿈이 있다.

어떤 이들은 꿈이 없다 말하고, 어떤 이들은 꿈을 알지 못한다 말하지만, 가만히 귀기울이면 누구든 꿈이 있다.


어른으로 살다보면 세상의 목소리에 휩쓸려 이것이 내 꿈인지 세뇌된 남의 꿈인지 알지 못하곤 한다. 그래서 한동안 그 길로 마구 달려간다. 혹은 평생 달려간다.


그래도 다들 알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뭘 반복적으로 찾아보는지. 죽기 전에 모든 조건이 가능하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알지만 모른다. 내면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나는 자신의 꿈을 말할 때, 그러나 두려움 때문에 그 꿈을 꿈이라 인정하지 못할 때, 사람들의 동일한 패턴을 알아챘다. 나의 모습에서, 또 타인의 모습에서.


꿈의 앞머리를 살짝 꺼냈다가도 일이 바빠서, 나이가 많아서, 아이가 있어서, 돈이 없어서, 여유가 없어서, 그럴 상황이 아니어서 등등 수만가지 이유로 말꼬리를 흐린다.


작년 누군가가 내게 “왜 시도하지 않아요?”라고 물을 때 나는 여러가지 꿈에 다가설 수 없는 이유를 댔다. 나중에는 상대에게 목소리를 높여 네가 뭘 아느냐며 성을 냈다. 그땐 나도 내가 왜 그런지 알지 못했다.


오늘 카페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의 말에서도 과거의 나를 발견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꿈은 무엇일까. 실패라는 결과가 두려워 가능성으로만 남겨두는 꿈은 무엇일까.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본다. 아직은 뿌옇지만, 점점 선명하게 떠오르는 한 줄기 빛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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