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도 장점이 될 수 있다네
이 약은 약효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편차가 심하다.
그럼 그 상황에 맞춰 일정을 조절할 수 있다.
약을 먹는 시간은 매일 일정하기 때문이다.
학생 당시 행운은 바로 시험시간이었다.
컨디션이 좋은 아침에는 집중력이 최상이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곤 했다.
만일 저녁에 시험을 치는 시스템이면 끝장이었다.
직장에 다닐 때도 아침에 일을 몰아서 했다.
아침에 머리가 팽팽하게 잘 돌아가서,
회의나 보고서 등 복잡한 일들을 아침에 진행하고,
오후엔 문서 정리 같은 잡다한 일들을 했다.
약효가 떨어져도 공부가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약효가 있을 때보단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그럴 바에야 지친 몸을 휴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래서 학생 시절엔 오후 4시 이후로 잠시 좀비처럼 살았다.
야자 시간엔 집중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직장을 다닐 때는 저녁에 헬스클럽을 가곤 했다.
아니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도 좋았다.
친구들이랑 만날 때도 저녁에 만났다.
이 약은 즉발성이라는 특징이 있다.
잠을 자고 싶어도 약을 먹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통학 1시간이 걸리는 나에겐 좋은 효과였다.
아침 식사 후 샤워까지 전부 새벽에 하고,
지하철은 언제나 조조할인으로 탑승한다.
덕분에 고등학교 이후로 군 입대까지 언제나,
내 기상 시간은 알람 없이 6시에 일어난다.
이 약은 신기하게 식욕이 감소한다는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섭취 열량이 감소한다.
초등학생 때는 아예 아침을 먹지 않았다.
중학교부터 성장기를 맞아 겨우 밥을 먹기 시작했다.
포만감으로 나를 속여 밥을 적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점심에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를 보아도 맛만 본다.
약효가 없었다면 단숨에 먹어치웠을 디저트.
평소에는 먹성이 엄청 좋다.
그렇지만 약을 먹었을 때는 자제심과 포만감이,
내 과식을 몇 번이고 막아주었다.
입대 후 군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병장이 되었을 때 먹는 양이 많이 늘어났다.
최근 다시 식단 조절에 들어갔으나,
포만감을 유지한다는 장점은 많이 사라졌다.
너무 오래 복용해서 이미 몸이 적응했을지도 모르겠다.
자기 관리를 하려면 주의력이 최우선으로 필요하다.
주의력을 보조해주는 이 약은 다양한 활용법이 있다.
부작용도 하기 나름으로 이리저리 피해 갈 수 있다.
ADHD 약을 복용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위의 사례와 같이 잘 활용하는 방법이 많다.
하지만 이 약의 장점만 부각하다 보니, 완전한 약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다음엔 이 약의 부작용을 신명 나게 정리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