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십 대 때 이제 병역과 취업, 학업에 시간을 모두 투자했습니다. 앞으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이십 대가 되고 싶네요.
요리도 해보고, 학교도 다녀보고, 운전 연습도 해보고, 소설도 써보고, 트럼펫도 다시 불어보고, 수영도 해보고, 게임도 만들고, 작곡도 하고, 소개팅도 하고, 재테크도 하고...
저라는 사람은 참 욕심이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오만에 잠겨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오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르다는 생각도 듭니다. 열 살인 나에게, 너는 커서 지금의 나가 될 거야.라고 말하면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즉, 10년은 그만큼 길다는 것이겠죠.
후회가 거의 없는 10대였습니다만, 한 조각 아쉬운 점은 바로 여자친구가 없었다는 것 하나일 테죠. 물론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제가 이룬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욕심이 많습니다. 가지지 못한 것은 모두 가지고 싶습니다. 설령 그것이 경험, 추억이라도 말이죠.20대가 되면 소개팅부터 먼저 해봐야겠습니다. 행운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제가 전역할 즈음 소개팅이 몇개 잡혀있다는 점입니다. 제 첫사랑을 찾을 수 있을지, 한편으로 기대가 됩니다.
오늘로부터 3일 전, 휴가 복귀하는 당일날 미리 생일축하를 받았습니다. 가족분들이 사주신 샤부샤부를 먹었죠. 그야말로 진수성찬, 상다리 휘어질 음식들이었습니다.
그날의 식사는 제 마지막 10대를 축하하는 것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며 제2번째 10대가 진짜로 끝나는 것이 실감 납니다. 저도 다시 만으로 20대가 될 테죠.
10년의 자신은 어떤 사람이 될지 기대도 되고 두려움도 있습니다. 원래 미지에 두려움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순리입니다. 20대의 자신도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 글에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