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들어와서 브런치도 시작하고, 블로그도 해보고, JLPT 1급도 따보고, 매경 우수에 태셋 S급도 따보고 다이어트도 성공했습니다. 단편 소설도 써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책을 벗으로 삼아 사서가 된 상태입니다.
부조리하던 선임은 거의 떠났고 친했던 사람마저 인스타에는 해외여행 이야기로 도배돠어 있습니다.
이젠 후임들과도 친해져 사적으로 만나기도 하죠.
저번주부터 말년 휴가 전 마지막 휴가를 나와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가끔씩 근황으로 올릴 텐데, 계란찜, 감바스, 닭구이 등 많은 것을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채소 중 당근과 고추 칼질이 너무나도 어려웠지만, 3일 차인 지금 어찌어찌 느리게 하고 있습니다. 엄지손가락을 안 다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어머니의 말씀, 명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목표는 혼자서도 잘 사는 것이니깐 말이죠. 요리, 운전, 청소, 돈 관리 등 최소한 집안일과 자기 관리는 제가 남의 도움 없이 당연히 해야 할 소양이라 생각입니다.
제 말년휴가 계획은 거의 정해졌고, 전역 후 사회 복귀를 준비 중입니다. 그래서 모든 군생활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00일이 와도 기분만 그렇게 바뀌지, 제가 군복 입은 것은 여전합니다. 솔직히 시간이 멈췄습니다. 이룰 것도 다 이뤄서 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라에 대한 헌신? 충성? 이미 예전에 부조리로 모두 메말라버렸습니다. 그냥 잠자코 묵묵히 복무율을 녹일 뿐입니다. 잠시 목표를 잃어버려서 방황 중입니다. 이런 마리 아픈 것은 휴가 복귀 후 다시 생각해야겠습니다. 아직은 사회 복귀 연습에 집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