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액자

그의 기억 속에서

by 문한량

어쩌면...

두발로 기던 아이가 걷는 장면을,

겨우 일어서던 아이가 뛰는 모습을,

학교에 가고 결혼을 하고,

그 아이와 닮은 새로운 아이를 안고 있는 풍경을

지켜봤을지 모른다.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봤을 것이고

희로애락을 함께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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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지금은 어떤 운명을 마주하게 될지

앞으로 무엇을 바라보게 될지 모르지만


오랜 세월 집안 한 면을 장식했듯

그의 기억 한 면에 행복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으리라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기억 속에서 만큼은

언제나 나를 반겨 주던, 행복한 순간을 늘 바라바 주던

한 폭의 행복한 장면으로 남아 있을 것이기에

.

.

.

지금의 모습이 그리 처량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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