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담론 - 신영복
책을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저자를 보고 책을 선택하기도 하고,
서평을 읽고 책을 고르기도 하고,
서점 베스트셀로 코너에 있는 책을 읽기도 한다.
나는... 제목을 보고 책을 고른다. 때로는 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책을 사는 경우도 많다
신영복의 담론 또한, 마찬가지였다. 서점에 진열된 책을 보는 순간....
'담론'이라는 두 글자와 짙은 보라색에 바탕에 검은색 글을 마주한 순간 알 수 없는 울림이 있었다.
알 수 없는 울림이 있었던 이유는 책의 마지막 장을 다 읽고 나서 알 수 있었다.
신영복의 담론은 신영복 교수의 강의의 녹취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렇기에 나이 많은 노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1부는 고전에 대한 강의 2부는 저자인 신영복 교수가 인생을 살며 배운 교훈을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1부 고전은 철학적인 내용이 많기에 어렵다. 최대한 쉽게 풀어 쓰려했으며 그래도 어렵다...
만약 책을 완독 하지 않고 부분 부분 읽는 다면 2부만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걸로도 충분히 좋은 책이니까 ^^
개인적으로 책이 지저분해지는걸 싫어해 좋은 구절이나 문장이 나오면
포스트잇 플래그로 표시를 한다. 나중에 읽었던 책을 볼 때 플래그가 많다면
나에게 많은 울림을 준 책이라는 의미가 된다.
담론 또한 많은 울림을 주었다.
특히, 2부에서 자신의 교도소 생활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울림을 주는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책에서 강요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영복 교수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하다.
자신의 말과 경험이 진리라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경험을 겸손하고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더 큰 울림이 있었는지 모른다.
이 책의 마지막 메시지이자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부분을 소개하며
나에게 큰 울림을 준 신영복 교수의 '담론'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독버섯'은 사람들의 '식탁의 논리'입니다. 버섯을 식용으로 하는 사람들의 논리입니다. 버섯은 모름지기 '버섯의 이유'로 판단해야 합니다. '자기의 이유'를 , 이것은 우리가 지켜야 할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자기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한 아무리 멀고 힘든 여정이라 하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자기自己의 理由'를 줄이면 '자유'自由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메시지는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나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늘 그렇듯 출근 준비를 하고 지하철에 올라 스마트폰 안에 갇히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 퇴근 시간만을 기다린다... 그리곤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자유'가 없다고 소리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자유'를 갈구한다....
'자유'가 없는 것일까? '자기의 이유가'가 없는 것일까?
난....'자기의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