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
이 책 재밌어요.
회사 다니시면서 책 내신 분인데,
공감 많이 되실거에요.
이후북스 사장님이 건네주셨다.
그리고는 한두페이지를 읽다가,
주세요. 하고 받아왔다.
싸인 받아 가세요.
저기 앉아서 책 보시는 분이 서귤 작가님이에요.
그래서 나는 싸인도 받아왔다.
게으름 없이 성실하게 손그림으로 채워넣은 4컷 만화에는 내 이야기가 속속 들어있다.
많이 들어있다.
'매일하면 직업이다'
를 책상 앞에 붙여 놓고 사는 작가의 마음을 나는 너무 잘 알 것 같아서 책의 모퉁이를 접어 놓는다.
"작가가 되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여자 서른에 재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니. 한줌도 안되는 니 스펙. 경력으로 누가 쳐주냐"
이 두 생각 사이에서 자주 흔들거렸을 작가의 마음을 나는 알고 있다.
책을 만들기로 가볍게 마음 먹은 순간과 설레는 과정, 두려운 주위 반응, 그 담백한 결과에 공감하며 고개를 자주 끄덕거렸다.
내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
여백 속 작가의 문장에서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을 새로운 활기와
그래도 여전히 눈코입이 없는 상사의 기분을 맞추는 일과 야근에 열심일
두 사람의 서귤을 감히 상상해 본다.
작가는 오늘도 열심히 지내고 있을거다.
작가로도, 회사에서의 서귤 사원으로도.
많은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근사한 모습으로 멋지게 잘 해내고 있다고.
방향을 잃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내가 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하는 말을
서귤 작가에게도 보내고 싶다.
20170619
독립출판물 서귤 <책낸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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