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절박함인데, 왜 나는
쇼미더머니6, 프로듀스101, 슈퍼스타케이, 케이팝스타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때마다 나는
매번 떨어지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마음이 뭉클해진다.
같은 절박함인데, 경쟁의 순간에서
스팟라잇을 받기 시작하는 사람과
무대 뒤로 내려가는 사람.
나는 나를 무대 뒤로 내려가는 사람에 이입하고 있는 것을 알아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그래서 몰래 더 열심히 지내고자 했던
밤들을 떠올린다.
무대 뒤로 내려가던 매 순간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을 볼때에는 늘 비슷한 감정의 과정이 있다.
무슨 차이였을까,
이러 저러한 이유 탓이었을까,
운이 따라주지 않은 걸까,
그렇다면 왜 나만 운이 따라주지 않는 건가.
이 과정 속에서는 결국 원인을 내가 아닌 남의 탓으로 돌리게 되어있다. 그러면 부모님께도 원망을, 하느님이나 우주의 섭리에도 원망을, 스스로에게도 자기 비하를 하는 못난이가 자주 되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나의 노력의 부족,
나의 재능의 부족,
나의 열정의 부족,
나의 용기의 부족
으로 답을 내리기로 했다.
그 답의 다음 스텝은
다시 더 많은 노력 또는
미련없는(아주 적은 미련이 남은) 포기의 단계이니까.
다시 더 많은 노력을 하다 보면 1등은 아니더라도 그 근처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아니면 미련없이 돌아서서 다른 방향으로 더 열심히 지내고도 있다.
하나인줄만 알았던 무대가
생각보다 자주 나타나니까.
20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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