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장래희망
이제는 소주 한병 반을 이기지
못해서 집에 오는 길
비틀 걸음을 걷습니다.
강백수의 타임머신이나 기억해를 들으며 아빠를 생각합니다.
이기지 못하는 술이 뭐가 어때서,
소주에 지고 나서야 고개를 드는
이 감정이 뭐가 어때서,
나는 마음껏 아빠를
그리워합니다.
서른셋에도 소주에 져서 비틀걸음을 걸으며
오늘 하루도 더운 날씨에서 온몸이 흠뻑 땀에 젖어 고생했을
나의 문선비를,
그의 노년에나 바칠 나의 효도를 상상합니다.
나는 부자가 될거고,
또 나는 유명해질 겁니다.
취중진담은 개뿔, 취중장래희망
201708
#mooni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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