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at Pray Love’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 영화
'Eat Pray Love'는
이십 대 중반에 처음 봤다.
그때부터 발리에서의 명상과 요가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된 것 같다. 이후로 아마 일탈이 필요한 기분이 들 때에 서너 번 정도 더 보았다.
삼십 대 중반에 다시 떠올려 보는
'Eat Pray Love'는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좀 더 희망적인 메시지랄까.
삼십 대 중반의 줄리아로 버츠는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 자리 잡힌 회사생활을 하며 안정적인 일상을 보내는 어느 날, 문득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예상보다 큰 병의 선고처럼, 갑자기 툭- 하고 떨어진 회의감을 감당하지 못한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매일 자신의 진로를 찾아 이랬다 저랬다 고민하는 남편, 적당한 월급과 생활, 출산에 대한 고민.
이렇게 지내도 괜찮은 걸까.
안정적인 생활 속, 갑자기 찾아오는 어떤 갈등 마저도‘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인생 노하우로 조용히 또 루즈하게 버텨나가는 호수처럼 잔잔한 일상.
괜찮은 걸까.
줄리아 로버츠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청한다.
회사를 그만둔다.
자, 그리고 그녀에게 벌어지는 일,
여기에 또다시 속아 우리가, 내가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 맞는 걸까.
그녀는 연극배우의 잘생긴 연하남을 만난다.
이탈리아 여행에선 이탈리아어 수업 선생님과 잠깐의 썸을 탄다.
발리에선 자유로운 영혼, 매력적인 중년남의 구애를 받는다.
괜찮은 걸까,
아이를 갖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회사를 그만두어도 괜찮은 걸까,
결혼생활, 꼭 두 사람이 함께하는 미래만을 계획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견고한 삶을 지냈으니
이제쯤 일탈이라면 일탈,
아니면 처음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느끼는 것을 향해 나아가도
괜찮은 걸까.
물론이지!
너도 저렇게 연하남을,
남미 중년 사업가의 구애를 받을 수 있어.
어디서든 너는 여전히
이십 대의 너처럼 매력 있어.
자신감을 가져!
라고 거짓말하는 영화.
거짓말로 환심을 사서
누군가의 인생을 흔들어 놓는 영화.
오늘의 하루를 흔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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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은 개뿔,
삼 년 전처럼 다이어트부터
열심히 해서
자신감을 갖자, 인선아-
20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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