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레이디 두아'

넷플릭스 시리즈 추천

by 책방별곡

우리는 왜 그토록 '명품'에 목을 매는 것일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이 씁쓸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과 그녀의 뒤를 쫓는 형사 '무경(이준혁)'의 추격전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허상에 기대어 살아가는 현대인의 서글픈 자화상을 서늘하게 비춘다.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볼 수 있나요?"


사라킴의 이 대사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보잘것없는 원가의 가방에 유럽 왕실에만 납품하는 상위 0.1%를 위한 하이엔드 브랜드, 부두아라는 환상을 덧입히고 스스로를 하나의 명품으로 브랜딩 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녀가 만든 가짜 명품에 상류층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사실이다. 가짜를 진짜로 믿고 싶어 하는 부유층의 허영심과 그들의 욕망을 먹고 자라는 사라킴의 거짓말은 완벽한 공생 관계를 이룬다.

​타인의 시선과 물질적 잣대로 빚어낸 화려한 껍데기가 과연 진짜 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어쩌면 사라킴이 훔치고 싶었던 것은 타인의 이름이나 막대한 부가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안도감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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