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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 Feb 11. 2018

드디어 시작, 지원서 작성

나의 자기소개서 작성스킬

대망의 지원서 릴레이가 시작되었다.

글짓기를 하면서 이렇게 머리를 싸매본 적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가끔 학교 컴퓨터실에 가면, 나처럼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애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물론, 지원서가 띄워져있는 화면과 함께였다.


아이고 머리야 / 아이고 내 손꾸락



※ 편의상, 현재 시점에서 과거 기억을 되살리는 형태로 작성하겠습니다.



(1) 준비물 확보

일단 시작하기 전, 야심차게 준비물을 마련했다.


1. 인턴 합격 자기소개서

2. 경험역량테이블 (지난 게시물 참조)

3. 과자


1번은 지난 삼성 인턴에 합격했을 때 썼던 자기소개서였다.

합격한 이유가 무엇이었건, 통했던 무엇인가가 있다는 소리였으므로 작성의 기준점으로 삼았다.


그래서 1번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가되, 

회사 및 질문항목에 따라 2번을 참조해서 추가/삭제하고, 

3번으로 에너지를 채우며 장기 레이스를 달릴 예정이었다.



(2) 질문항목 확인하고 소제목부터 달아보기

회사마다 질문항목이 천차만별이었다.

더군다나 지원기간이 중복되어 동시에 여러 회사를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일단 질문항목부터 확인하고 소제목을 달기 시작했다.

소제목을 달 때는 아래 요소를 감안했다.


1. 기업 인재상, 또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반영하기

: 현직자를 아는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나의 가장 큰 정보수집로는 그 회사 홈페이지였다. 인재상부터 시작해서 홈페이지를 한바퀴 돌아보면 대략적으로 그 회사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얼추 알 수 있었다. 또한 하다못해 자기소개서 질문항목으로도 유추가 가능했다.


2. 한 가지 '키워드' 반영하기

: 소제목만 보고 나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키워드' 하나만 강조되도록 했다.


3. 소제목을 매번 '필수로' 달지는 않았다.

: 글자수가 적을 때에는 굳이 소제목을 달지 않았다. 차라리 하고 싶은 말을 더하는 것을 택했다.

단, 적어야할 글자수가 많고 한 항목에 여러 주제가 들어가야할 경우 Enter키로 문단을 구분하고 반드시 각 문단에 소제목을 달았다.



(3) 두괄식으로 작성하기

소제목을 다시 강조하는 식으로 첫 문장을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발휘한 행동력] 소제목
 -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회사 설립(CompanyEntrepreneur) 과제에 도전하여 최고 성적을 받았던 것은, 제 추진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핵심문장

International Business MGT과정을 들었을 때, ~~~ 본문



이렇듯 소제목 밑에 풀어주는 핵심문장을 써준다음, Enter키를 통해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갔다.


취업준비생 때는 몰랐지만, 채용담당자가 되어보니 내 이러한 스킬이 그래도 좀 유효했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채용담당자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같은 경우는 지원서를 읽을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렇게 쓰는 지원서일 경우 빠른 내용파악이 가능했다.



(4) 모든 내용에 지원회사 정보 반영하기

꼭 지원동기에만 회사 관련 내용을 적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질문항목이 뭐든간에 그 회사에 대한 정보 하나씩은 꼭 넣어줬다.

예를 들면 이러하다.



Q. 당신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 인데, ~~~ 한 경험을 통해 그것을 ~~한 성과로 이끌어냈습니다. 최근 (회사명)이 했던 이러이러한 행사도, 제 경험을 살려 확실히 기여했을 것.... (생략)

Q. 제일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이 제일 어려웠던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신년사에서 ㅇㅇㅇ사장님이 이러이러한 말씀을 하신 것처럼 저 또한.... (생략)



신들린 듯 정보들을 긁어긁어모아서, 모든 항목에 최대한 끼워넣어줬다. 그 회사의 미래 비즈니스 관련 정보라면 더더욱 좋았다.



(5) 이야기흐름 만들기 (스토리텔링)

제일 어려운 부분인데, 바로 자연스럽게 술술 읽히는 글 만들기이다.


나도 지금까지 수많은 지원서를 읽었지만, 도대체가 뭔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핵심이 읽히지 않는 자기소개서들이 있는 반면, 무려 1분만에 윤곽이 잡히는 자기소개서가 있었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해가 안된다고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다시 찬찬히 읽어볼 여유가 없었다. 당연히 술술 읽히는 자기소개서가 더 호감이 갔다.


왕도라는 게 딱히 없지만, 하지 말아야할 것은 있는데 바로 '장황함'을 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읽어보길 권해야 한다. 내가 작성한 것은 내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는 것을 잘 못느낀다. 






... 이번엔 좀 길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서류전형 합격률은 꽤 괜찮았던 것 같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무역협회, 우리은행, 하나은행, 넥슨, CJ, SK, SPC 등... 이 정도면 괜찮지..않나..


지금은 직무숙련도 때문인지 속독에도 능해졌고 핵심파악도 잘한다.

음... 자기소개서 첨삭 아르바이트하면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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