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대 스펙에 대해 냉정히 들여다보기
큰일이었다.
이제 4학년 1학기 여름방학이 끝났는데 이제 와서 인사직무를 준비해야하다니.
왜 때문에 그렇게 확고했는지, 지금까지 준비했던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 경험들을 송두리째 전환해야할 정도로 인사 직무에 꽂혀있었다.
이렇게 결단력이 빠른 내가 바로 시작한 일은,
'지금의 내 3대 스펙'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1. 학교/학점
그 때의 내 동네친구는 참 어이없게도 서울대 출신이었고,
그 때의 똑똑하고 나이많은 오빠는 인턴 중 우수사원으로 뽑혔다.
갑자기 내 학교와 학점에 대해 황급히 돌아보게 되었다.
그전에는 괜히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닌가.. 하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나를 인사직무로 인도했던 저 두 사람부터가 나와 차이가 나니, 뭔가 좀 그랬다.
하지만, 이제 와서 학교를 바꿀 수는 없었고 학점 또한 마찬가지였다.
4학년 2학기는 취업준비에 올인한다고 전공과목도 몇 개 신청해두지 않은 상태였고 시험공부를 할 마음도 없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학점이 오르긴 전무했다.
그들이 서울대라서, 우수사원이라서 인사팀에 들어간 건 아니라고 계속 생각했다.
2. 어학
괜히 그 인사팀 인턴에게 물어봤다.
그.. 인사팀에 선배님들 어떠셔? 스펙 엄청 좋지?
야. 내가 안그래도 물어봤는데, 다 토익만점에 해외대 나오신 분도 있고 장난아니야.
앞서, 학교와 학점 관련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터라
어학에 대해서도 듣고나니 또 기분이 별로였다.
'아니 어학이 도대체 인사직무와 무슨 관련이 있지?!'
나는 그 때 또 속으로 생각했다.
괜찮아, 그래도 난 TOEIC 지금 900점 이상이야.
그래도 뭔가 찜찜해서, 괜히 취업커뮤니티에 들어가서 슬쩍 글을 올렸다.
학점 3점대후반에, 어학 900점 이상인데 인사직무 가능할까요...? (by인사가즈아)
3. 대외활동/인턴/자격증外
제일 문제는 대외활동과 인턴 등등이었다.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것이 마케팅 분야였는데, 이제와서 합치시키려니 연결이 되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나 나름대로 정말 답답했던 것은,
도무지 인사 직무와 관련한 대외활동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간혹가다 인사직무 인턴 공고를 보았지만, 대충 훑어봐도 사무보조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보였다. 가뜩이나 시간이 없는 마당에 거기에 투자를 할 수는 없었다.
마케팅은 'ㅇㅇ기자단' 이라든가 'ㅇㅇ마케터' 라든가 각종 기업들에서 다양한 활동정보를 내놓았는데, 인사는 그런 것도 없었다.
열심히 '인사 자격증' 검색을 해보았다.
뭐 나오는 것들 중 괜찮아보이는 것은 노무사, PHR... 정도인 것 같은데.. 자격증 취득하기까지의 준비기간이 장난이 아니었다. 인사는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조차도 몇개 없었다.
다시 취업커뮤니티에 들어갔다. 하릴없이 글을 또 올렸다.
지금 4학년 2학기 들어가는데 인사 지원하려고 해서요.. 이제라도 어떤 걸 준비하면 될까요?ㅠㅠ미치겠어요ㅠㅠㅠㅠ (by취업하고싶드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