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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 작가 Oct 29. 2021

나도 말 좀 예쁘게 하고 싶다.

넌, 너무 직설적이야. 

그러니까 이 이야기의 시작은, 다정한 사람들을 의심하기 시작한 나로부터 출발하였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나 역시 그 '끼리끼리'의 진리를 믿는 편이다.


언제부터인가 '단호박이다.' '직설적이다.'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온 나와 내 주변 지인들은 비슷한 종족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들의 특징은 바로 이 '직설적, 솔직함'에 있다.


물론 상대방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당연히) 예의를 갖춰말하기는 하지만 우리 같은 종족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마음에도 없는 말 하기, 아닌데 그런 척하기, 괜찮치 않은데 괜찮은 척 하기 등이 있겠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주변에 새로운 종족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은 그간 내 주변 지인들과 다른 결의 다정함을 가진 인물이었다. 나는 이 인물을 눈을 가늘게 뜨고 '어떻게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지?'를 (진심으로 하는말인가)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 그것은 좁고 깊은 내 인간관계의 한계와 내 부족함을 깨닫게 된 일이기도 했다.


세상엔 정말이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나와 같은 종족 말고 다정하고 예쁘게, 살갑게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물론 존재한다.


같은 말을 해도 따뜻한 걱정의 말과 더불어 본뜻을 조심스레 전하는 인물도 있고 별 것 아닌 사소한 변화를 알아채고는 밝게 웃으며 악의 없이 칭찬하고,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네는 이도 있다. 


그래서 나는 깨달았다.

나도 저렇게 예쁘게 말하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물론 이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나는 안다. 사람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리 결심한 이유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면의 욕심 때문이다. 가식이 아닌 진심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싶고 가까이할수록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고 싶다.


또한 내가 뱉는 말은 결국 내가 가장 먼저 듣게 되므로, 이왕이면 좋은 언어를 선택해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다.


그리하여 연재되는 이 글은,


나도 예쁘게 말하고 싶다는 의지와 노력, 그리고 반성의 글이 될 것이며 무심코 지나친 다정한 언어에 대한 기록이 될 것이다. 


연재의 끝엔 비로소 '다정한 말을 구사하는 사람'과 조금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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