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 작가입니다 :)
그동안 5년 넘게 웹소설 강의를 하면서
로판이나 판타지, 무협처럼 가상의 세계관을 구상할 때
수강생들이 공통적으로 보였던 특징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너무 방대한 세계관을 설정한다는 것입니다.
✅ 이런 특징을 보이는 이유는
우선 <판타지>라는 장르가 주는 특별함과
하고 싶은 이야기,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실 그래서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기도 하지만요☺️
그러나 이때, 잘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 있어요.
독자들이 내가 만든 세계관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쓴 이야기를 좋아해 줄까?
상업 작가와 문학작품을 쓰는 작가의 차이점은,
독자를 고려하느냐,
아니면 내가 쓰고 싶은 주제
혹은 소재를 우선시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웹소설은 철저하게 상업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재밌어할까?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해요.
제가 이 얘기를 왜 하냐면,
모든 스토리는
1화부터~초반 회차에
주인공이 '어떠한 사건, 일'을 당하거나
휘말리거나, 빠지게 되고
이를 계기로 '명확한 목표'가 생겨요.
그래야 이야기의 여정이 시작되거든요.
회차가 거듭되며
이러한 목표를 가진 주인공은
앞으로 나아가고, 또 다른 위기를 만나게 되죠.
이런 것들이 빠르게 결정되고 보인 후에
독자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하며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망생, 신인 작가들은
초반 회차를 세계관만 설명하는데
많은 분량을 낭비해요.
아직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
정보까지 열심히 설명하고, 빼곡하게 나열하면서요.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
세계관이 방대하고, 복잡하고,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뒤에 회차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초반에 이탈하게 됩니다.
판타지는 정말 심플하게 세계관이 설정되는 게 좋아요.
그리고 명확하고, 확실해야 하죠.
세계관의 룰은 독자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한두 개 정도면 충분해요.
또한 주인공의 목표는 명확하고 간단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
동료들과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
✅ 전독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고,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 이건 재벌집 막내아들이죠.
헌터 세계의 최약체였던 주인공 ‘성진우’가,
유일하게 레벨업할 수 있는 능력을 얻고
절대적인 강자가 되어가는 성장 판타지.
✅ 나 혼자만 레벨업의 로그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이라는
판타지 섞인 로맨스 드라마의 세계관은 단 하나입니다.
✅ 비가 오면,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바뀐다.
이렇게 심플하게 설정하는 이유는
독자나 시청자들이 세계관에 빠르게
몰입하게 만들기 위함
+ 판타지를 실제처럼 느끼게 하기 위함이에요.
자, 그러면 우리가 쓰려는 이야기도
이렇게 짧게 정리할 수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문장으로 세계관을 심플하게,
주인공의 목적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
방대한 세계관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건,
작가로서 훌륭한 장점이지만
첫 작품은 경험치가 많지 않아
욕심만큼 다 담지 못하거든요.
그러니 더 뾰족한 이야기를 써서
재미를 더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보세요 :)
https://blog.naver.com/dalbit_salon/223946715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