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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 작가 Nov 16. 2021

넌, 좋아하는 게 있어서 좋겠다.

넌, 좋아하는 게 없어?


고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공부를 하든, 하지 않든,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의 문 앞에 선 아이들의 교실엔 비장한 각오와 걱정, 체념 등 복잡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어릴 때부터 이미 좋아하는 게 뚜렷했던 난, 당연히 전공으로 보컬을 하겠다 마음먹었고, 대학 실기 준비에 여념이 없던 때. 어느 날 친구 한 명이 날 보며 부럽다는  말했다.


"넌, 좋아하는 게 있어서 좋겠다."


질문을 받은 나는 동시에 세 개의 문장이 떠올랐다.


1. "넌 좋아하는 게 없어?"

2. "아니, 너 좋아하는 거 있잖아."

3. "근데 좋아하는 게 없는 사람도 있어?"


어떤 것부터 말해야 할지 몰라서 우선, 2번부터 물었다.

돌아오는 친구의 답은 간단했다.


"그걸로 전공할 순 없잖아."


내가 아는 친구는, 그러니까 그 친구의 뼛속까진 알지 못하지만 학교에서 만나 곁에서 지켜본 바로는 종이접기를 상당히 좋아했고, 그림에도 관심이 많아 동아리 활동도 만화를 그리는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러한 예시를 말해주었더니 친구는 단박에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나보다 잘 그리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당시 나는 친구의 단호함을 설득할 생각이 없었기에 아, 그렇군. 하고 넘겼으나, 뒤 이어 3번째 질문이 남아있었다.



좋아하는 게 없는 사람도 있어?




그렇다. 

좋아하는 게 없는 사람도 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장 고개를 돌려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형제도 그렇고, 친구, 지인, 스터디로 만나는 사람들 등등 다양하게 본인이 뭘 원하고 좋아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것은 나이와 환경을 불문하고 그러했다. 친구에게 들었던 말을,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난 듣고 있으니까.


그래서 이 주제로 떠오르는 많은 아이디어와 방법을 남겨보기로 했다. 혹시 모르지 않나, 스치는 문장의 글로 직접 실행에 옮겨보는 사람이 생겨날 지도.


더불어 현재 웹소설 작가이자 보컬 트레이너이며, 웹소설 강사, 글쓰기 스터디, 독서 모임 진행 등을 하고 있는 N잡러, 프리랜서인 내가 어떻게 직장인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일하게 되었는지도 담아보려 한다.


부디,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또 다른 영감으로 닿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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