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의 나만의 소확행 찾기

진정한 쉼이란 무엇일까

by 엠픽테이스트

퇴사한 지 꼬박 1년이 됐다. 휴식이 절실하던 차, 희망퇴직 공고는 오히려 구세주처럼 느껴졌다. 오랜 세월 직장 생활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었다.


여전히 회복 중이지만 퇴사 후 피곤에 절어 눈 밑에 짙게 드리워졌던 다크서클이 저절로 사라진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주변에서 얼굴 표정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퇴사 후 느끼는 장단점은 분명하다. 장점은 시간을 내 의지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고 단점은 일을 통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월급 따박따박 받으면서 좋아하는 일 하고, 저축한 돈으로 가족과 가끔 외식하고 여행 가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직장을 다닐 때는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쉬어야 하는 법이거늘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일을 쉬이 놓지 못한 탓에 항상 피곤에 절어 살았다.


퇴사 후에도 시간 관리가 쉽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무한대로 주어진 자유시간을 잘 보내는 건 어쩌면 난이도가 더 높은 과제인 것 같다.


지난 1년은 진정한 ‘쉼’에 대해 고민한 시간들이었다. 오랜 직장 생활에 길들여진 때문인지 나는 잘 쉬는 법을 알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를테면 매일 ‘오늘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드는데 임무를 다 완수하지 못할까 봐 조바심을 낸다거나 하루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식이었다.


이젠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일상에서 ‘나만의 소확행’ 찾는 방법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하고 있다.


문득 한강 작가가 지난 4월 출간한 산문집 ‘빛과 실’에서 본 한 문장이 생각난다. 책에는 북향집에서 작가가 정원 가꾸는 이야기를 일기처럼 엮은 글이 실렸다. 작가는 “더 살아낸 뒤 햇빛을 더 오래 봤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이라면 행복할 것 같다”라고 적었다.


브런치에 일상에서 나만의 소확행 누리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다. 퇴사한 후 직장 다닐 때와는 또 다른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독자들과 글을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