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 안에 작은 숲이 있어요. 주말이면 한 번씩 그 숲길을 산책하곤 해요. 매번 같은 길만 지나다니다가 지난 주말에 한번도 가보지 않던 숲길을 걸어 보았어요. 걷다보니 어디선가 엄청 향기로운 꽃 향기가 나는거예요. 위를 올려다보니 3미터는 족히 넘어보이는 아카시아 나무들이 하늘을 덮고 있었어요. 숲에서 올라오는 시원하고 달달한 흙 냄새와 아카시아 꽃 향기가 어울어져서 절로 황홀함이 느껴졌어요. 그곳에서 오랫동안 서성거렸어요. 우연이라는 천사가 나에게 선물을 준 것 같았어요. 인생길에서 더 많은 우연의 행운이 찾아오도록, 더 자주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