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나비 Jun 05. 2021

책 읽는 즐거움? 책 중독?


어제 읽은 책에서 독서가 창조성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해서 오늘은 독서를 안 하려고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 대신에 평소에 잘 안 하던 일을 했어요. 나보다 큰 창문을 닦고, 싱크대의 얼룩을 청소하고, 일주일간 밀린 빨래와 설거지를 했어요.


청소를 다 마친 후 책상에 앉았어요. '음 이제 뭐 하지?' 할 일이 없었어요. 아니 하고 싶은 게 없었어요. 멍하니 있어도 보고, 잠시 누워도 보고, 음악을 듣고, 유튜브를 보고, 간식도 먹었어요. 책이 없는 나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고 있었어요.


'그럼 밀린 쇼핑을 하러 갈까?'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집에 있으면 몸이 늘어질 것 같아 밖으로 나갔어요. 교보문고 핫트랙스에 가서 볼펜과 노트 등을 구경했습니다. 아무것도 사고 싶지 않았어요. 재미가 없었어요. 나의 의식은 온통 책에 가있었어요.


책을 보러 가라는 내면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어요. 쇼핑을 하다 말고 교보문고로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곳에서 미친 듯이 책들을 탐닉하기 시작했어요. 요즘 꽂힌 책들은 '책 쓰는 방법', '작가 되기' 이런 종류의 책이에요. '어떻게 책을 쓸 수 있을까?'하며 서점 한쪽 구석에 서서 관련 책들을 쌓아놓고 읽어댔습니다.


책을 사들고 집에 들어와서 또 빠져들어 읽었네요. 《아티스트 웨이》의 작가 줄리아 카메론은 삶이나 작품 활동에서 창조성이 막혀 있다고 생각될 때 일주일간 책 읽기를 중단하라고 했어요. 그러한 행동이 창조성을 회복시켜 준다고 했어요. 지금 당장은 창조성이 막혀있는 것 같지는 않아서 책을 계속 읽어야 겠어요.(ㅋㅋ) 아니 사실은... 중독인 것 같아요. 이 재미있는 걸 어떻게 멈추나요. ㅠㅠ


오늘 '책 쓰기'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 있었어요. 책을 쓰면 굉장히 더 재미있는 삶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요! 인생의 재미있는 놀이감을 찾은 것 같아 기쁩니다.


책 읽기 중단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네요. 나중에 슬럼프가 오게 된다면 그때 생각해 볼께요. 작가님!



매거진의 이전글 완벽함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