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많이 꿨다.
잠을 푹 못 잤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아이들이 예뻐 보이지 않았다.
정말 간사한 마음이다.
어떨 땐 반 아이들 12명 모두 물고 빨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보이다가도,
조금만 피곤하면 이렇게 눈에 콩깍지가 싹 벗겨져 버리니 말이다.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바로 책상에 앉았다.
책도 읽고, 어떤 글을 쓸까 하며 글감을 살펴보았는데,
딱히 쓰고 싶은 글감이 생각이 안 난다.
피곤한 생각에 그냥 빨리 후딱 뭐라도 쓰고 눕고 싶은데,
생각이 안 나니 마음이 기쁘지 않다.
푸시 하지 말아야지.
출퇴근 시간 합쳐서 10시간 넘게 일하고 온 나를 다독여 줘야지.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날이 올 거야.
피곤함에 찌들려 아무 글도 쓰고 싶지 않은 이런 날.
이런 날도 추억으로 남겠지.
글감을 찾아보던 중 2018년 쓴 블로그 글을 보았다.
그땐 아주 절망적이다 못해 죽고 싶어 하는 나의 모습이 있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읽고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었다.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내적으로 외적으로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앞으로의 3년은 이와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변할 것이다.
나를 편하게 해주자.
꿈을 쫓되, 너무 못살게 굴지는 말자.
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성장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소피아.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잘 자.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