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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Nov 13. 2019

연결의 힘, 나의 성공은 타인이 만들어 준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


 바스키아와 디아즈는 맨해튼 뒷골목의 그라피티 예술가였다. 동갑이고 똑같은 환경에서 자란 두 학생이 서로 구분하기 불가능한 작품을 창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두 사람은 갈라서서 각자의 길을 간다. 그 뒤에 어떻게 됐을까? 바스키아와 디아즈는 시작은 같았지만 전혀 딴판인 결과를 얻게 되었다. 디아즈가 한 예술 활동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바스키아는 생존 당시에도 예술가로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심지어 사망한 후에도 엄청난 상공을 거두었다. 


 바스키아와 디아즈가 전혀 다른 경로를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디아즈는 외톨이였던 반면, 바스키아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많은 인맥을 쌓았다. 바스키아는 당시 뉴욕 예술계의 제왕이었던 앤디 워홀에게 접근했고, 키스 해링을 만나 사귀기까지 했다. 유명 프로그램 프로듀서와도 친분을 쌓아 쇼에 출연하여 인기를 얻었고, 예술가이자 마당발인 디에고 코테즈를 만나 전시회를 열면서 바스키아의 작품은 고가에 팔렸다. 적극적으로 인맥을 쌓음으로써 바스키아는 2년 만에 집도 절도 없는 10대에서 A급 예술가로 변신했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 나온 실제 예화이다. 이 책의 저자 앨버트-라슬로 바라바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업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연결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는 헝가리 출신의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과학자이다. 그는 과학적인 분석과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얻어진 5가지 성공의 공식을 제시한다. 그중에 첫 번째 공식을 소개한다.





제1공식 : 성과 + 연결망 = 개인의 성공


 개인 스포츠나 기업의 분기별 보고서 같은 척도가 있으면 성공의 원동력은 성과와 실력이다. 그러나 성과가 비슷하거나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으로 이끈다. 즉, 같은 조건에서는 사회적으로 '연결'이 더 많은 사람이 더 큰 인정을 받는다.


예술 작품의 가치나 예술가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방법이 없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모든 형태의 예술, 즉 시, 조각, 소설, 심지어 엉망진창인 무용 공연도 본질적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 p90


 그렇다면 바스키아의 성공은 누가 만들어 줬을까? 미술계에서의 가치는 연결망이 만든다. 작품 자체로는 우열을 가릴 방법이 없기 때문에 연결망이 그 역할을 맡아 가치를 매긴다. 미술계에서 특정한 작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관여한다고 한다. 그것의 가치는 큐레이터, 미술사학자, 화랑 주인, 딜러, 에이전트, 경매 회사, 수집가들로 구성된 보이지 않는 연결망이 좌지우지한다. 미술계에서 성공하려면 공생 관계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앤디 워홀은 이런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달았다. 



미술가로 성공하려면 권위 있는 화랑에서 전시를 열어야 한다.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손수 만든 명품을 대형 마트인 울워스 판매대에서 절대로 
팔지 않은 것과 똑같은 이치다.
 p99 앤디 워홀 ≪성공의 공식 포뮬러≫


 저자는 정상에 도달하려면 밑바닥부터 악착같이 기어 올라가야 한다는 흔한 선입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어느 분야든 상관없이 성공하려면 연결망을 이용하는 데 통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신의 성공은 당신 혼자서 이룬 업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공이며,
당신의 성공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지의 문제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정문정 작가는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기고하다가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통해 수상하고 책을 출간하였다. 카카오 브런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글쓰기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곳에서 선정된 작가들은 국내 최고의 출판사와 에디터들과 함께 책을 내게 된다. 물론 국내 최고의 마케팅 서비스도 받게 된다.



 정문정 작가는 책을 출간하고 2019년 현재 45만 부를 판매하고 110부를 찍어냈다고 한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를 읽고 그녀가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았어도 그런 결과를 얻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작은 변두리의 출판사에서 책을 냈어도 이런 성과를 얻었을까? 물론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막강한 출판사를 등에 업고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따라 책을 출판한 것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작가의 실력과 연결망이 합쳐져 성공을 이룬 전형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점점 개인의 성공을 도와주는 플랫폼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작가라고 생각하면 넘사벽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실력과 함께 연결망들을 잘 찾아가면 된다.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



 강남 엄마들은 아이들을 유치원 때부터 SKY나 아이비리그에 보내려고 준비한다. 그곳에 더 크고 좋은 연결망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들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기는 하지만 자녀가 성공하길 바라는 건 당연한 마음이다. 그렇다면 금수저도 아니고 인맥이 없는 흙 수저를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한탄만 말고 실력을 키워 공동체를 찾아가던지, 자신의 실력을 키워 줄 공동체를 찾아가야 한다. 바스키아 처럼 말이다. 


 나도 공동체에 소속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결망에 연결이 되니 혼자일 때 보다 성장이 빠르다. 지금은 체인지그라운드 씽큐베이션 독서 모임과, 매일 글쓰기 모임,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점점 네트워크를 늘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는 몇몇 서평을 골라 체인지그라운드 페이스북에 공유해준다. 인터넷상에서 거대한 플랫폼인 체인지그라운드라는 타이틀을 걸고 공유되면 파급력이 엄청 크다. 서평이 공유되면 수 백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이 나의 글을 읽는다. '이것이 연결의 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결이 아니었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것으로 느낀 점이 많다. '내 성공은 타인이 만들어준다.' 명심해야겠다.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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