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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Nov 08. 2019

뇌를 사랑하는 방법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켈리는 겨우 14살 때 뇌기능장애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켈리는 파스타를 먹고 나서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울기 시작했다. 한바탕 울고 나서는 혼란, 보행 곤란, 심한 불안, 편집증적 정신착란을 보였다. 켈리는 다시 정신과 병동으로 보내졌다. 의사들은 다양한 검사를 했지만 가벼운 빈혈과 위장의 염증만이 검사 결과로 나왔을 뿐이다. 


 1년 후 켈리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이때쯤에 켈리는 1년 만에 체중이 15%나 줄어 영양사와 식이요법을 상의해야 했다. 영양사는 켈리의 소화 장애를 고려하여 글루텐 프리 식단을 처방했다. 뜻밖에도 1주일 만에 켈리의 모든 증상이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켈리의 경우는 셀리악병이 아닌 글루텐 과민성이 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형적인 사례다. 


 이 어린 소녀는 영양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평생 정신과 병동에서 보낼 뻔했다. 오늘날에도 밀 과민성이 셀리악병을 유발하지 않고도 뇌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의사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P92~94≫



신체나 뇌에 그냥 일어나는 일이란 없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이 정도까지 뇌에 영향을 주는지 몰랐다. 밀가루 음식이 몸에 안 좋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다.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고 고혈압과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살면서 감기 외에는 큰 병을 앓은 적이 없어서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 느꼈다. 밀가루 음식을 먹어도 건강에 별로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의 몸에는 항상 조금씩의 문제가 있었다. 병원만 안 갔을 뿐이다. 피로감을 자주 느꼈고 (3년 전에는 매일 바카스를 사서 마셔야 할 정도였다),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화장실 가는 것이 불규칙했다. 잠을 잘 못 잤고, 여드름도 많이 나고 우울감도 자주 느꼈었다. 이러한 현상이 음식 때문에 일어난 것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원인도 있었겠지만(스트레스 등).


 3년 전 우울감을 느끼고 인생이 힘들다고 느꼈을 때 식단을 생각해 보았다. 거의 매일 아침 우유와 빵을 먹었다. 면이나 과자도 자주 먹었다. 톰 오브라이언 박사가 말하는 독소들을 매일 섭취하고 있었다. 술도 먹지 않고 과식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문제는 매일 먹었다는 데 있었다.


건강한 뇌는 장에서 시작된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저자 톰 오브라이언 박사는 당신이 건강한 뇌를 갖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책에서 제시하는 단계를 따르기 시작한다면, 기억력은 좋아지고, 뇌 안개는 사라지며, 평소보다 피로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뇌 건강의 개선책은 생활방식의 변화에 있다고 주장하며 몸에 해로운 음식과 주변 환경의 독소들을 가르쳐 주고 뇌를 고치는 레시피까지 알려준다.


 전체 면역계의 70%가 장에 모여있다고 한다. 피곤하고 두통이 있고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장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숟가락 위에 놓인 음식이 우리의 건강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모든 세로토닌(기분 사회적 행동, 식욕과 소화, 수면, 기억, 성욕, 성 기능과 관련된 중요한 호르몬)의 90%가 뇌가 아니라 장에서 분비된다고 한다. 


의학용어들이 많고 풀어서 설명하기엔 의학 지식이 없는 터라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발췌 요약하였다. 




몸속에서 무엇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가



뇌 손상이 처음 시작되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장이다.



1. 해로운 빵 : 밀과 글루텐의 문제


 글루텐 과민성이 있다면, 만성 변비에 걸릴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간질환이나 여드름이 생길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주의력 결핍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거의 모든 퇴행성 질환이 과도한 염증과 관련이 있다. 만약 약한 고리가 뇌라면, 염증이 뇌기능을 손상시켜 두통, 기억상실, 발작, 불안, 우울증, 조현병이 나타날 수 있다. <P37>


 곡물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식량 자원으로 인간의 행동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화 과정에서 밀은 뇌에 다양한 반응을 일으키는 여러 화학물질로 분해된다.


첫째, 밀은 뇌에 침투하면 정신착란을 일으킬 수 있는 아편과 유사한 '엑소르핀'이라는 분자를 배출한다. 


 밀과 초콜릿은 아편제수용체를 자극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날마다 밀가루 음식을 잔뜩 먹는다면, 엑소르핀이 다량으로 생성되고 쉴 새 없이 아편제수용체를 자극하게 된다. 매일 매끼 섭취하게 되면 아편제수용체가 둔해져서 약효가 떨어진다. 그러면 수용체가 더 이상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내성이 생길 것이다. 결국 우리는 동일한 좋은 기분을 맛보기 위해 더 많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려 들 것이다. 이것이 중독성 행위다. 우울증에 걸린 일부 사람들은 평생 동안 빵을 먹으면서 아편제수용체를 손상시켜왔다. 


둘째, 밀에서 발견되는 화학물질 중 벤조디아제핀 계열이 있다. 이것은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약제에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동일하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에 수행된 연구를 예로 들어보자. 밀과 글루텐이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첫 번째 단서는 전쟁 중에 밀이 부족해지자 여러 국가에서 그에 비례해 조현병 환자의 입원율이 감소했다는 관찰 결과였다. 전쟁이 끝나고 2년도 안 되어 조현병 환자의 입원율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서양 곡물이 다시 유입되자 3만 명 중 1명꼴이었던 조현병 환자 수가 100명 중 1명꼴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인체에는 밀, 호밀, 보리에서 발견되는 글루텐 단백질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없다. 그래서 이런 곡물을 섭취할 때마다 염증과 장 투과성이 심해진다. <P89~P91>



2. 소젖에는 문제가 너무 많다.


 장 누수와 뇌 누수를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은 밀뿐만이 아니다. 인간은 소젖을 소화하는 데도 대단히 어려움을 겪는다. 2 큰 술 분량의 소젖에 들어있는 단 1그램의 카세인조차 뇌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은 카소모르핀을 함유하고 있다. 카소모르핀은 음식 알레르기의 히스타민 방출을 부추기고, 더 많은 고지방 음식을 갈망하도록 자극하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부터 자폐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지 기능을 감소시킨다. <P94~95>


3. 가공 설탕을 먹으면 전신에 염증이 증가한다. 


 더 또렷한 정신을 원한다면 설탕을 피하라. 가공 설탕을 먹으면 전신에 염증이 증가한다. 뇌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길 원한다면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 그래야 뇌와 몸이 재생할 기회가 생긴다. 설탕만 안 먹어도 불안, 우울증, 과민성 등 많은 정서적 문제가 사라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P96>




적용 : 뇌를 사랑하는 방법



뇌를 사랑하는 방법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면


1. 밀가루 음식, 글루텐 첨가된 가공음식 절제하기 

    - 일주일에 3번 먹었다면 1번으로 줄이기. 눈에 안 보이게 만들기(구입하지 않기)


2. 유제품 절제하기 

    - 라떼대신 아메리카노 마시기, 소량만 먹기.


3. 설탕이 들어있는 음식 절제하기 

    - 쿠키, 초콜릿 등 소량만 먹기,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기




뇌 건강의 개선책은 생활방식의 변화에 있다.


 이외에도 저자는 우리의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책에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많은 것을 한꺼번에 실천할 수 없을것 같아서 일단 먹는 것 중심으로 책의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세 가지라도 지키면 지금보다는 정신이 더 또렷하고 건강한 장을 유지하지 않을까? 


 건강 관련 서적은 정말 거의 읽은 적이 없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은 하면서 먹는 것에는 전혀 신경을 안 썼다. 체인지그라운드가 아니었으면, 이런 책은 아마 병이 나서야 집어 읽었을 것이다. 건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추천해 주어서 감사하다.


 토머스 아퀴나스는 '한 권의 책만 읽는 사람을 조심하라'라고 했다. 이 책을 읽고 글루텐과 유제품 관련해서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보았다. 어떤 의사들은 글루텐과 유제품이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말한다.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건강 관련 책을 한 권 만 읽어 보았으니, 더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음식을 먹고 난 뒤 자신의 몸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책을 읽고 정말 밀가루 음식 먹기가 꺼려진다. 어제는 라떼 대신에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이제 음식을 먹기 전에 생각을 한다. 이틀 정도 동안 빵과 면을 자제하고 있는데 훨씬 속이 편한 것 같다. 나의 뇌와 몸을 좀 더 사랑해줘야겠다.


중요한 것은 완벽을 기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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